고혈압 환자 대상 진료과 85%·"원료 원산지 따져볼 것" 46%

중국 및 인도에서 제조된 발사르탄 원료 일부에서 발암성분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잇달아 검출되면서 의사 10명 중 8명이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처방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엠디(대표 최유환)는 고혈압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의사 260명을 대상으로 ‘발암물질 함유 발사르탄 이슈 관련 실태 및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발사르탄 사건 이후로 발사르탄 제제 의약품 처방 방법에 대해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혈압 환자를 많이 보는 진료과(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신경과, 신장내과 등)에서는 전체 응답자 대비 6%p 높은 85% 응답자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대체처방 하겠다고 조사돼, 문제가 없는 발사르탄 제제의 의약품 처방도 주저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제네릭 의약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발사르탄 성분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의 변경의향은 53%에서 45%로 8%p 하락했으며, 발사르탄 성분을 문제되지 않는 제네릭 의약품으로의 변경의향은 12%에서 10%로 2%p 하락했다. 반면, 발사르탄이 아닌 다른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 및 다른 성분의 제네릭 의약품으로 변경은 35%에서 45%로 10%p 상승해 발사르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혈압치료제 선택 기준이 변경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99%가 변경될 것이라고 답했다. 제네릭 의약품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할 것이라고 응답한 의사는 157명으로 59%에서 60%로 1%p 증가했으며, 발사르탄 성분의 의약품에 대한 처방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수도 40명으로 10%에서 15%로 1차 조사 대비 5%p 증가했다.

인터엠디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한국노바티스에서 유통하는 오리지널 발사르탄 의약품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어 주문이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며 "일부 의사들은 발사르탄 대체방안으로 카나브(피마사르탄), 미카르디스(텔미사르탄) 등의 다른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발사르탄 사태, 의약품 처방 변화에 영향"

이번 발사르탄 사태 이후 전체적인 의약품 처방에 대한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80%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방법으로는 중국산 원료인지 아닌지 등 원료를 따져보고 처방할 것이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제네릭 의약품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12%에서 23%로 11%p나 급증했다.

한 의사는 “식약처에서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에 대한 리스트 번복으로 혼란이 더욱 가중되면서 환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의약품 선택 시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을 더욱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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