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연구소장 "중복연구, 사전 방지에 주력"

"연구 내용 주제 같더라도 세부내용 달라" 선 그어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원장에 이어 허윤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소장이 각 연구소의 '통합' 여부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복 연구 수행에 따른 외부 시각에 대해서는 각기 장점을 살린 연구과제 수행으로 정책 수행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윤정 심사평가연구소 소장
각 연구소의 연구조제가 비슷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주제는 같아도 세부 내용은 다르다"며 각 역할에 따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윤정 심사평가연구소 소장은 21일 서울심사평가원 인근 소재 한식당에서 보건의약전문 출입기자 협의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허윤정 소장은 "공단과 심평원이 실제 업무 중복으로 여겨지는 항목이 일부 존재하더라도 공동 연구소 설립은 논의될 이야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두 기관이 각각의 업무영역이 있고, 각기 자기 컨텐츠를 갖고 있어 일부 중복이 있다고 해서 두 기관의 존립 필요성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 기관이 각기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역사를 없는 것으로 하고 재배치하자는 논의가 시작된 적도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는 통합 연구소 설립을 논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윤정 소장은 "업무 중복에 따른 지적 사항에 대한 문제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면서 "공동 연구소 신설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소장은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심사평가연구소는 앞으로도 일부 중복되는 연구를 극복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제3의 길을 찾고 있다"면서 "그 첫 시도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보건의약전문지 출입기자 협의회 간담회에서 첫 공동세미나 주제로 '노인 진료비관리 효율화'를 선정하고 9월 5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진행한다고 밝힌바 있다.

허윤정 소장은 "장기적인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아젠다를 발굴해 나간다면 향후 시너지를 내면서 두 기관이 독립적으로 가면서도 다른 지평에서 결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중복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플러스요인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심사평가연구소는 연구 질 향상을 위해 지난 5월 17일 '건강보험 연구협의체'를 구성, 6월 27일과 8월 2일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두 기관은 협의체를 통해 심평원, 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하는 연구용역 과제목록 공유를 통한 중복을 검토하고, 건강보험정책 연구와 관련한 각 기관의 연구목적과 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공동 연구 과제 발굴에 협의했다.

허윤정 소장은 마지막으로 "각 기관의 중복 연구에 주목하기 보다는 사전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일부 중복이 발생하더라도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의 시각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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