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품목 스테글라트로 허가…500억 규모 시장 경쟁

지난해 시장 규모 465억원대로 성장한 SGLT-2억제제 시장에 막강한 경쟁자 출연이 예고돼 주목된다.

한국MSD는 20일 스테글라트로(성분명 에르투글리플로진)가 지난 17일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혀 국내 SGLT-2억제제 시장의 4번째 품목의 등장을 예고했다.

MSD는 이미 DPP-4억제제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 중인 자누비아 패밀리군을 보유하고 있어 SGLT-2억제제 시장 진입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GLT-2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직듀오(포시가+메트포르민),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자디앙듀오(자디안+메트포르민),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등 5개 제품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465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했다.

유비스트 기준 2017년 처방액은 포시가가 258억원, 자디앙이 124억원, 슈글렛이 31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한국MSD가 내놓는 스테글라트로는 단독 요법 또는 메트포르민과의 2제 병용요법, DPP-4 저해제인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의 2제 병용요법, 메트포르민 및 자누비아와의 3제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DPP-4억제제 병용요법에서는 자누비아와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MSD 오소윤 전무는 "스테글라트로가 기존에 널리 처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 또는 자누비아와 같은 DPP-4 저해제와 병용할 경우 상호보완적인 기전으로 혈당 조절 효과를 제공하는 약제인 만큼, 보다 많은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이 제2형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병용처방에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사측은 스테글라트로를 대상으로 진행한 긍정적 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4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VERTIS SITA2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추가 투여 시 위약 투여군 대비 유의한 혈당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1차 평가 변수인 투여 26주 시점의 기저치로부터 당화혈색소(HbA1c) 수치 변화에 대해 스테글라트로 1일 5mg 또는 15mg 추가 투여 군이 위약 투여 군 대비 기저치보다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테글라트로 추가 투여는 52주에 걸쳐 위약 투여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

MSD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SGLT-2 저해제 스테글라트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3년부터 약 13,50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VERTIS(eValuation of ERTugliflozin effIcacy and Safety)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MSD는 자누비아로 굳힌 명성을 SGLT-2를 통해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글라트로는 단독과 함께 시타글립틴, 메트로포르민, DPP-4와 병용 임상을 통해 다양한 병용 요법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면서 "DPP-4에서 보였던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의 명성을 SGLT-2로도 이어나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글라트로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10월, 늦으면 11월 중에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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