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원인이 되는 엔테로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름부터 초가을에 확산되며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건 ‘손 씻기’이다. 어린이 집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다니는 아이들은 수족구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대부분 한두 번 정도 병에 걸리는데 대부분 접촉에 의해 전염된 것이며, 병이 걸린 아이와 접촉 혹은 병에 걸린 아이가 만진 장난감 등을 같이 가지고 놀 때 간접적 접촉에 의해 엔테로바이러스에 노출된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손 씻기’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 외 우리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은 유행시기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자주 소독하고 놀이기구나 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손 씻기’가 예방에 중요한 또 다른 질환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필수 예방 접종은 아니지만 생후 8개월 이전 2-3차의 예방 접종을 현재 시행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소아에서 어른까지 골고루 걸릴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어린 시절 앓게 되면 심한 설사와 탈수로 입원할 수 있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물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이 나타나며 다른 증세 없이 설사만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주 증상이 설사이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경우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액 보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전파 경로는 분변-경구이며 배설물에 묻은 바이러스를 잘못 처리하여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로이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손으로 만진 후 입으로 가져가는 일이 흔하므로 주변에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 환아가 있는 경우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에게는 아이들의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어주는 것과 장염이 의심되는 환아와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의료인이나 보호자의 ‘손 씻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방법이자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는 최고의 무기라 할 수 있다.
주로 겨울철에 호발하지만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골고루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 역시 대부분의 경우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한 번 시작되면 집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병에 걸리면 경중은 있지만 걸린 이에겐 괴로운 일이다. 가벼운 설사로 지나가는 경우이든 수액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이든 첫 시작은 가벼운 접촉에 의해 전파된 바이러스 때문에 수족구병이나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시작된다. 모든 아이들이 커 가면서 웃는 날, 우는 날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가능하면 아파서 우는 날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지 않을까? 그러기 위한 방법이 어떤 큰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라면 감히 모두에게 권할 수 없지만 매일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손 씻기’만으로 우리 아이들의 우는 날을 줄일 수 있음을 알고 모두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