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又仁) 양재모 전 연세대의료원장(사진)이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양재모 교수는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을 주도한 예방의학의 태두로서 한국전쟁 후 폭발적으로 팽창한 인구문제를 성공적 가족계획사업 도입으로 해결했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설립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과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하며 교육자이자 행정가로서 눈부신 역량을 발휘했다.

고 양재모 교수는 1919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했다.

의과대학 재학 시 신탁통치반대운동, 한글 보급운동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1953년 봄부터 세브란스의과대학 위생학 강사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양재모 교수는 대한가족계획협회(現 가족보건복지협회) 창설자로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지역사회 보건사업 기반을 구축하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1977년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설립해 초대 원장으로 일했고, 1979년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4년제 보건과학대학을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1982년에는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해 광혜원 100주년사업 등을 추진했으며, 국내 최초 재활병원을 설립하는 등 철학 있는 행정가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가족계획의 성공적인 도입으로 국민훈장 목련장(1972)을 받았고, 평생 예방의학과 의학교육에 봉사한 공로로 정년퇴임 시 국민훈장 모란장(1985)을 수훈하는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위생학 상권'(1956), '보건통계학'(1957) 등의 교과서, '국민의료총론'(1984), 자서전인 '사랑의 빚만 지고'(2001)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장례식장 특1호실(02-2227-7550)이며, 장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예배는 8월 21일(화)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 초동교회고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숙정여사와 아들 양해석(중앙대명예교수), 원석(사업)씨와 딸 일선(연세대 명예교수), 은선, 희선씨, 사위 김철재(숙명여대 명예교수), 윤상구(국제로타리 재단이사), 이현수(전 명지대교수), 며느리 장혜성, 강수경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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