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단 미션 마련…비급여실태 조사 중

이용갑 원장 "원가분석, 의료계 참여 필요"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공단의 새로운 미션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개혁 방향에 깊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추진되는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보험료부과체계 개선, 비급여의 급여화·재난적 의료비·본인부담금 지원 강화, 치매국가책임제 실시 등에 다른 정책연구를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2019~2023)의 수립 지원, 커뮤니티케어 확대, 진료비·공급체계·의약품유통 등 정책효과 모니터링, 보장성 강화 방안 및 효과 모니터링, 적정보상 체계 마련, 취약계층 건강보장 사각지대 개선, 의료전달 체계 확립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용갑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원장은 14일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전문지 대상 브리핑에서 "문재인 케어에 관련한 정책과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단계적 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저출산·고령사회로의 인구구조변화, 만성질환 확대 등 질병 구조의 변화, 기술발전 및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 등 미래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건강보장 미래 핵심 아젠다 와 주제를 도출해 나갈 방침"이라며 연구원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건강보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급여의 전면급여화를 위한 비급여 규모를 파악하고, 정책대상이 되는 비급여 진료항목을 정리하고, 그 후에도 남아 있는 비급여 진료비는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건강보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사회복지서비스와 연계하는 커뮤니티케어를 비롯한 노인의료비 관리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갑 원장은 "장기적인 의미에서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재정확보방안, 지출효율화 방안, 적정한 보상 구조 등에 대해 연구하고 종합적인 미래 발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는 5년단위 재정추계와 문재인 관련해 재정관리, 8대 사회보험의 통합 관리 등 재정 추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료계 뜨거운 이슈인 '원가 분석'에 대해서는 "5년전부터 원가자료 수집과 분석을 해왔고, 현재 40여개 병원의 원가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면서 "공공병원 자료들이 결과해석에 주의할 필요는 있으나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표성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근거를 마련한다면 의료계의 요구가 반영되리라 본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료수집과 분석에 의료계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제를 달았다.

김용익 이사장이 지시한 '의약품 유통'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는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 유통, 구매 등 전과정을 두루 살펴보며 필요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국민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과 제약유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라면서 "올해 안에 연구 용역을 착수해 내년 하반기에는 연구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갑 원장은 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와 역할론에 대해서는 "중복연구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연구과제 목록을 사전 교환해 연구 과제 공모 및 접수단계부터 중복과제를 차단하고 있다"면서 "협의체를 만들어 효울적이고 발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연구소 통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잘라 말한 뒤 "각 기관의 현안 및 당면과제라든지 경영진, 실무부서 등에서 요구하는 시의성 있는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기관별 연구원이 특성에 맞게 연구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양 기관은 주요 현안 및 이슈에 대한 대응과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9월과 12월 공동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먼저 9월에 5일에는 '노인 진료비관리 효율화'를 주제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용갑 원장은 의약계와 협업 및 소통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과제의 수행과정이나 결과물에 대해 자문회의나 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유하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최근에는 의약계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일산병원에 계신 전문가분들과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병원 전문가분들과 소통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의약계와 더 많은 대화의 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갑 원장은 공단의 미래를 위한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미래 환경변화가 보건의료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제도변화 연구를 차근차근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런 연구가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부와 학계의 전망, 공단의 전략 방향과 연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올해는 기존에 나왔던 다양한 건강보장 미래 계획들을 부문에 따라서 조직화하는 작업을 하면서 좀 큰 그림을 개략적으로 그려볼 예정"이라면서 "공단 기조본부와 협력 하에 공단 내부 토론을 진행해 건강 보장의 미래전략 방향을 도출해 새로운 공단 미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런 기초작업을 토대로 내년부터 사회환경변화, 거버넌스, 보상방식, 재정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른 제도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주제에 따라 외부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0년 7월 설립 당시 연구인원이 6명에 불과했으나 조직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2018년 현재 총 107명(연구직 54명, 행정직 53명)이 4실(보험정책연구실, 보험급연구실, 의료비분석실, 장기요양연구실), 1부(연구행정부)및 글로벌협력실에 소속돼 근무하고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복지부 등 관련 부처의 건강보험 및 장기요양보험제도의 효율적 운영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R&D를 수행한다.

연구원은 정책과 연관된 각종 시범사업, 정책 평가 및 개선방안 제시, 주요국 등 해외사례, 설문조사, 데이터구축 등 통계분석에서 현안 대응 논리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중장기적 발전 방향과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전략적 연구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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