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학회 간담회·전국 시도의사회 순회 방문 등 조직력 강화 추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대정부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를 밝혔다. 26개 전문학회와의 간담회 정례화와 함께 16개 시도의사회 전격 순회방문을 통해 '문재인 케어' 변경을 위한 조직력 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8일 오후 용산 임시회관에서 취임 100일 주요회무 추진현황을 밝혔다.

최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가 의학회 산하 전문학회와의 대화"라며 "그 동안 교수 직역인 학회와의 의견교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주요 현안파악과 해결책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임이사회 규정으로 26개 전문학회와 21개 대한개원의협의회 산하 의사회와의 매 분기별 간담회를 정례화해 학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학회 의견을 회무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제주도의사회를 시작으로 향후 3개월간 16개 시도의사회와 42개 대학병원, 16개 시도의사회를 대표하는 종합병원·거점 중소병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는 문케어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집단행동을 위한 물리적 시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번 순회방문은 문케어 뿐만 아니라 초저주가 문제나 심사체계 개선, 공단 현지조사 등 심각한 의료현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집단행동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당선자 시절부터 지난 100일 동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11월 중순까지 집단행동 역량을 갖춘 후 정부와의 의정협의체 진행 여부에 따라 투쟁 방향을 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0일간 회무를 수행하며 임의단체 대표에서 법정단체 수장으로서의 신분변화를 느낀 점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당선자 신분이었을 당시 집단휴진을 시행할 의지가 있었다"며 "그러나 여러 의료계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사회적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철회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까지 정부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이어왔지만, 이러한 발언이 회원 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SNS를 비롯해 언론노출을 자제해왔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정부나 국회와의 대화창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6월과 7월 2개월간은 소극적으로 비춰질 정도로 노출을 자제했다"며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의 대표로서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는 다시 정부와 유관기관, 국회와의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대정부 투쟁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의식한 듯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는 힘들다"며 "다만 국민 과반수 이상이 의사들의 문제제기가 타당하다고 판단만 해줘도 충분한 투쟁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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