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연관 주요 주제 무게감 있게 다뤄…정책 이슈 대응 '눈길'

간 질환을 다루는 주요 학회가 모여 올해로 5번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매년 연관 학술대회의 모자란 틈을 채우기 위해 공을 들였던 관련 학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2018 Liver week'는 기초 및 임상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 기본 취지'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정책 시행에 대한 입장 표명, 신기술 도입에 대한 의견 공유 등 학술단체로 역할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2018 Liver week'(간학회 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하회 공동 주최)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끈 부분은 '간염, 간섬유화, 간경병증, 간암'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등 연관학회의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2018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국내 간질환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진단과 치료 방법, 신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춰 주목을 끌었다.

해외 연자들 역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27명이 참여해 간질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공유했다.

학술 프로그램 역시 Postgraduat Course, Health Policy Forum, Plenary Sessions와 함께 다양한 기초 및 임상연구에 대한 구연발표, 포스터 발표, 전시 등이 이어졌고 마지막 날에는 학술대회 주요 강연의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Debrif 세션이 진행됐다.

15일 열린 '2018 Liver week' 기자간담회에서 양진모 간학회 이사장은 "학회는 질적·양적 성장과 국제화를 추구하고, 간질환 연구의 활성화, 회원 교육 확대, 대국민 사어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학회는 연관 분야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확립해 간질환 분야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C형간염 항체검사,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 필요

이날 양진모 이사장은 C형간염 항체검사와 리피오돌 공급 부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 주목을 받았다.

양 이사장은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온 C형간염치료제 신약들은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관점에서는 치료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과 같이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에서는 경제적 논리로 조기치료를 보는 것 같다"면서 "C형간염의 퇴치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교환자르 어떻게 찾고 진단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의학적 근거와 비용대비효과도 이미 확인됐다"면서 "C형 간염 국가검진을 65세 이상으로 (보건당국이)정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렇게라도 시작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간학회는 발견만 하면 완치가 가능한 C형간염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65세에 비해 보다 젊은 40까지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간질환 초음파를 환자를 보는 담당의사가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진모 이사장은 "초음파를 담당 의사가 진행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금 늦은 부분도 있지만 간질환을 담당하는 내과로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을 위해 임상초음파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초음파 전문의 인증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인증이 시행되지 건에 제대로 된 회원 교육을 통해 향후 원활하게 정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케어 시행으로 초음파가 급여로 진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 이사장은 "초음파 보험적용으로 이미 병원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연간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급 부족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리피오돌에 대해서는 중간자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신속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중원 간암학회 회장은 “리피오돌은 대체제가 없는 약으로 그동안 공급자 우선의 흐름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한국은 저렴한 가격에 오랜기간 공급이 돼 왔었다. 이런 배경엔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최근 중국의 수요 증가 등 글로벌 시장의 여러 변화 때문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돼왔다”면서 “약가 때문에 정부와 제약사가 이견을 내고 있는데 환자를 위해서라도 빠른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진모 이사장은 "리피오돌의 공급가 결정에 있어서 정부와 제약사간 협상이 난항에 이르고 해당 약제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다국적제약사의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정부 탓으로만 몰아갈 것이 아니라 환자를 염두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모 간학회 홍보이사는 "리피오돌은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피오돌이 퇴장방지의약품에서 빠진 만큼 협상이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제 공급 지연의 피해는 결국 환자들이 본다. 환자들이 약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정부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형간염의 완치 방법을 논하다

이번 '2018 Liver week'에서 주목을 받은 연구는 △재조합 B형간염 면역글로블린을 통한 기능적 완치 △인터페론과 백신을 병합 치료를 통한 B형간염 표면 항원 소실 △C형간염 박멸을 위한 국가정책이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효과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에서 간섬유화 및 지방간염의 비침습적 예측 방안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에서 근육량에 따른 지방간의 변화 △간세포암종을 진단받은 만성B형간염 환자들의 이전 진료 여부에 따른 생존율 분석 △주요 혈관 침범이 동반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소라페닙 대 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의 치료성적 비교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의 소라페닙 대 소사페닙-색전술 병합치료의 치료성적 △간 기증자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 성적 △높은 멜드 점수를 갖는 환자에서의 응급 간이식 성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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