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과 조현병 환자의 작업기억 비례 첫 입증

항정신병제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브랜드 Abilify)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Translational Psychiatry(중개정신의학)’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이 약물이 작업 기억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첨단 뇌영상 분석기술을 이용한 라클로프라이드 양전자 단층촬영(Raclopride PET)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2시간, 26시간, 74시간이 되는 시점에 검사를 진행해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을 측정하고, 인지능력 중 하나인 작업기억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N-back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아리피프라졸이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의 오류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진 것을 발견했다.

이는 아리피프라졸의 효능이 발휘될수록, 인지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더 빠르게,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이 설명했다.김의태 교수는 “그동안 아리피프라졸의 효과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라클로프라이드 PET검사를 통해 이 약물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앞으로 임상에서 조현병 치료방침에 대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환자들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능력인 인지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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