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는 말단비대증 치료제 시그니포 라르(성분명 파시레오타이드 파모산염)을 31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시그니포 라르는 2세대 소마토스타틴 유사체(SSA, somatostatin analog)약물로 1세대 SSA 투여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말단비대증 환자에 사용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치료제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서방형(LAR, long-acting release) 제제로 20∙40∙60mg 용량으로 출시됐으며, 4주에 한번씩 근육 내에 주사한다.

말단비대증은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으로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얼굴변형 및 손발의 비대 등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말단비대증의 주요 치료 목표는 성장호르몬(GH, Growth hormone)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Insulin-like growth factor-1) 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인데 환자의 45%는 1세대 SSA로 치료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생화학적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포 라르는 1세대 소마토스타틴 유사체의 최대용량을 대조군으로 연구한 3상 연구에서 ▲생화학적 조절 (Biochemical control, 평균 성장호르몬 수치가 2.5㎍/L 미만이고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치가 정상적인 상태), ▲성장호르몬(GH)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조절, ▲종양크기 감소 평가 시 우월성을 입증했다.

기존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약물로(옥트레오타이드 30mg 혹은 란레오타이드120mg) 6개월 이상 치료받았으나 말단비대증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 연구에 참여했으며, 각각 시그니포 라르 40mg ∙ 60mg투여군과 1세대 SSA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되어 치료받았다. 

연구 결과, 24주째에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생화학적 조절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시그니포 라르40mg투여군 15%, 60mg투여군 20%로 대조군인 1세대 SSA (0%) 대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그니포 라르 40mg 그룹의 25%, 60mg 그룹의 26%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수치가 정상화된 반면, 대조군에서는 이에 도달한 환자가 없었다.

성장호르몬(GH) 수치가 2.5㎍/L미만으로 조절된 환자의 비율도 시그니포 라르40mg 투여군은 35%, 60mg 투여군은 43%였으나 대조군은 13%에 불과했다.

종양의 크기가 25%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 역시, 시그니포 라르 투여군(40mg∙19%, 60mg∙11%)이 대조군(2%)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 사업부 크리스토프 로레즈 총괄은 “시그니포 라르는 1세대 치료제로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을 위한 유일한 치료 대안”이라고 말하며, “노바티스는 소수의 환자들이 치료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그니포 라르는 2016년 12월 국내에서 수술이 적절하지 않거나 수술로 치료되지 않은 말단비대증 치료 또는 다른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약물에 의해 치료되지 않거나 정상화되지 않는 말단비대증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지난해 11월 1월부터는 기존 소마토스타틴 유사체를 최소 24주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성장호르몬(GH) 수치가 2.5mg/L 이상이고,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가 정상범위 최대치의 1.3배 이상인 말단비대증 환자의 경우에 대해 건강보험급여를 적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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