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박사 "항생제 파이프라인 감소 추세…R&D투자 강화해야"

GARDP 장 피에르 박사.

"항생제 내성(AM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중심의 접근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항생제 파이프라인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민간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정부, 기관 등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협력 현황' 주제의 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한한 GARDP(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 국제단체)의 사업개발·전략 책임자인 장 피에르 박사는 항생제 내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피에르 박사는 "영국 보고서에 따르면 AMR을 방치할 경우 2050년에는 매년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중요한 것은 박테리아는 전염이 빠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국한되기보다는 범세계적인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임질과 같이 이미 정복했다고 생각되는 질병들도 약제 내성의 심각성이 최근 3년 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사 항생제 파이프라인 질 향상 필요성

AMR 대응에 있어 큰 문제점 중 하나로 항생제 개발연구가 제약업계와 학계에서 외면받으면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질적으로 부족한 점을 꼽았다.

피에르 박사는 "암이나 노화 등 생물학 분야는 흥미로운 주제가 많은데 비해 항생제 등 미생물학 분야는 오래된 과학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래서 AMR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잃었다"고 밝혔다.

WHO가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임상 1상에서 3상까지 진행된 항생제 43개를 분석한 결과 AMR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제는 2종류 밖에 없고, 병원균 리스트 중 위급 단계인 아시네토박터균 같은 경우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항생제 개발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경로를 조절하는 방식의 접근 등 혁신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피에르 박사는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공공펀드 조성이나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MR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제가 없게 될 것"이라며 "많은 제약사들의 항생제 파이프라인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장중심의 접근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부나 기관 참여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RDP는 글로벌 전문가 패널과 다양한 경험, 네트워크를 가지고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에르 박사는 "현재 GARDP는 로컬 파트너들을 파악해서 환자의 항생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담없이 항생제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하는 환자 입장과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산업계 입장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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