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명 3개…"상표권 문제가 대부분"

제약사들이 이미 시장에 내놓은 의약품명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출시 후 진행해왔던 마케팅 효과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의 국내 제품명이 각각 '레마로체'와 '에톨로체'로 변경되면서 그 배경이 궁금증을 일으켰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는 MSD에서 판매해왔으나 지난해 10월 유한양행으로 판권이 이동하면서 제품명 변경을 추진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상표권을 MSD가 소유했기 때문에 판매사가 변경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제품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내는 판매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뀐 제품명은 원래 허가신청할 때 등록했던 이름 중 하나"라며 "(제품명을 유지함으로써)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다고 하기에는 판매량이 미미했다"고 말해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이름이 바뀌는 경우는 드물지만 해외 판매용과 다른 경우는 흔하다. 또 해외도 북미지역과 유럽지역 판매명이 각기 다른 경우도 많다.

레마로체와 에톨로체만해도 유럽에서는 각각 '플릭사비'와 '베네팔리'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라는 제품명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도 유럽에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로, 미국에서는 '인플렉트라'와 '리툭산'이라는 이름으로 공략 중이다.

대표적인 보툴리눔 톡신제제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역시 해외수출명은 '뉴로녹스'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이 제품명이 다른 경우 전략적 측면에서 진행됐다기보다는 상표권 문제 등 피치 못할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는 상표권 때문에 다른 이름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 국가에 따라 제품명이 안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어서 제품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형 제약사 같은 경우는 경쟁업체 견제 목적으로 유사상표까지 미리 등록해 놓기도 한다"며 "이에 비해 중소 제약사는 경제적 부담으로, 설립된 지 얼마 안된 기업들은 잘 몰라서 제품명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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