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이라고도 칭하는 손톱은 손가락 끝에 붙어 있는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 판으로 손을 보호하고 물체를 잡는 손의 기능 수행을 돕는다. 손톱의 두께는 성인 여성 평균 0.5mm정도이고 1개월에 3mm가량 자란다. 손톱은 몸체 부분인 조갑판과 손톱 끝 가장자리인 손톱끝아래허물, 손톱을 둘러싼 피부인 근위부 조갑주름, 조상, 조갑초승달, 조갑기질 등으로 구성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손톱 역시 피부 부속물이므로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건강이나 외부 환경에 따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조갑연화증은 케라틴 부족에 의해 손톱이 얇아진 상태로 투명한 백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손발톱이 잘 구부러지거나 부스러지는 경우, 또는 얇아졌을 때 조갑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발톱세로갈림, 손발톱층갈림 등의 조갑박리증을 흔히 동반하는데 대부분은 외부적인 원인이고 드물게 위장장애, 만성 관절염, 갑상샘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정상 손발톱의 수분함량은 10~15%로, 장기간 습윤과 건조가 반복되면 손발톱 각질세포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져 잘 부스러지고 손발톱이 건조해져서 층판으로 갈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물에 장기간 접촉한 후에는 바셀린과 같은 보습제를 발라야 손발톱의 연화 및 손발톱층갈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조갑연화증이나 박리증은 별도의 검사법은 없고, 육안상 관찰되는 모양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진단한다. 진료를 통해 갑상선질환, 만성관절염 등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만약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 손톱의 자극을 줄이고 보습제나 영양제를 이용해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손톱 위해서는 네일아트 유지는 1주일, 휴식기 1~2주 가져야

앞서 말했듯이 조갑연화증은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외부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자극은 물에 많이 닿거나, 손톱을 뜯거나 주변을 자극하는 행위, 네일아트 등이 있다. 특히 봄부터 여름까지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네일샵이 연중 가장 성수기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색깔의 매니큐어 혹은 패티큐어를 하게 된다.

물론 정기적으로 손발톱 각질을 제거하고 정리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지속기간. 네일아트 후에는 최소 1~2주 휴식기간을 가져야 손톱에서 손실된 수분이 보충될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지우지 않는 경우 보우선, 손발톱판 착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어도 1주일 전후로 지워야 건강한 손발톱을 유지할 수 있다.
 
약해진 손톱으로 진균이나 세균의 감염이 동반될 수 있어

문제는 건강한 손톱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자극을 지속적으로 줄 때다. 조갑연화증이 더 악화되어 조갑박리증이 심해지면 손톱이 얇아지고 깨지면서 조상(Nail Bed)이 드러나고, 손톱의 조갑기질(Nail matrix)이 손상되어 휴식기를 가지는 경우에도 본래의 모양으로 잘 회복되지 않고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약해진 손톱으로 진균이나 세균의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지속기간이 긴 장점 때문에 유행인 젤 네일의 경우 굳힐 때 사용하는 자외선램프, 지울 때 사용하는 일반 아세톤보다 1.5배 가량 강한 젤 네일 전용 아세톤 등이 자극을 준다. 손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손상이 있으며, 굳히는 과정에서 자외선을 조사하게 되는데 자외선이 하루 중 가장 강한 시간대에 바깥에서 직접 쪼이는 자외선보다 40% 이상 강한 양이라 피부 손상도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사협회는 1년에 6회 정도 15년간 UV손톱건조기를 사용한 한 여성이 특별한 가족력 없이 흑색종이 발병됐다는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노태경 교수는 “손톱이 1개월에 3mm가량 자라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손상된 손발톱이 새로운 손발톱으로 대체되는 4~6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미 케라틴 성분이 부족해 손발톱이 비정상적으로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외부자극을 계속 줄 경우 영구적인 변화 등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노태경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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