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호 출항 "제40대 집행부, 전시체제 운영"

문케어 저지 투쟁과 함께 수가협상 불참을 고려했던 대한의사협회가 이달 열릴 수가협상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전시체제 운영을 천명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일 오전 용산 임시회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최 신임 회장은 "의협은 건강보험 강제지정제 속에 의료인 직업수행 자유의 제한과 불합리한 급여기준, 부족한 재정, 공개되지 않는 진료심사기준 등으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건강보험제도를 유지시켜 왔다"며 "건강보험재정의 정상화, 보험심사평가체계의 합리적 개혁, 의료전달체계와 급여기준의 합리적 개선 등이 우선적 과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부담, 저수가, 저급여라는 3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국민건강보험제도 틀 속에서 높아진 국민건강권을 따라가려니 자꾸만 땜질식 처방만 나오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제도를 바꾸는 ‘더뉴 국민건강보험(The New NHI)’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최 회장을 포함한 제40대 집행부는 강력한 조직력을 갖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함과 동시에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강행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우리는 지금 주저할 시간이 없다"며 "마치 전시와도 같다. 그래서 이번 집행부는 비상-전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취임식 전 첫 초도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활발한 의견이 오간 끝에 이번 달 말에 열리는 수가협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건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일단 이번 수가협상에는 참여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대집 회장 취임식 전 한 시민단체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최 회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항의서를 전달하고 피켓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진보연대는 "국민적 염원이 담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쓰레기 비핵화 쇼'라느니, '대국민 기만'이라는 등 망언을 의협 회장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이에 항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집단휴진 예고를 통해 싸늘해진 국민들의 시선 속에서 또 다시 정치색이 짙은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최대집 신임 회장의 앞날이 편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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