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시술로 5년 간 99% 피임 효과 지속

출산 후 터울 조절 원하거나 장기 피임 시 적절

효과적인 피임약을 생각할 때 여성들은 보통 경구제 피임약을 생각한다. 경구제 피임약은 원하는 시기에 복용이 가능하고, 약물 구입에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여성은 어떤 약물을 선택하게 될까. 여전히 경구제 피임약을 복용해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는 새로운 옵션이 최근 새롭게 등장했다. 경구피임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 제약사이기도 한 바이엘코리아가 카일리나(성분 레보노르게스트렐)를 출시한 것.

자궁내 삽입시스템인 카일리나.

이 제품은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다소 생소한(IUS)로 자궁내 삽입하는 시스템의 한 종류다. 예전 어머니 세대의 '루프'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다만 카일리나가 좀 더 진화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루프는 T자 모양의 루프에 구리가 감긴 작은 기구이고, 카일리나는 유연한 T자 모양의 실린더로 되어있으며, T자의 수직 부분에 호르몬을 함유한 실린더가 있어 이 실린더에서 투과막을 통하여 황체호르몬(레보놀게스트렐)이 매일 소량 방출되는 기전이다.

카일리나는 5년간 피임이 가능한 장치로, 이 기간 동안 피임율은 99%에 이른다. 장치를 제거하면 가임력이 회복된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카일리나의 피임 효과는 임상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카일리나(왼쪽 사진의 좌측)와 미레나의 크기 비교. 손 가락 위에 올려진 카일리나 실제 크기(사진 오른쪽)

18세부터 35세까지 건강하고 피임을 원하는 미경산부와 경산부 여성 2,88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연구에서, 카일리나를 삽입한 1,452명의 여성에서 5년 사용시 99% 이상의 높은 피임 효과가 나타났다.

카일리나를 시술 받은 여성 중 96%는 카일리나에 대해 만족(매우만족 또는 다소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대부분의 여성은 피임법으로 카일리나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카일리나 사용 중 임신을 원하는 여성 10명중 7명은 카일리나 제거 후 1년 내 임신이 가능했다.

김혜민 카일리나 PM은 "카일리나는 피임을 위한 IUS로 개발된 약제다. 기존 제품인 미레나에 비해 사이즈와 약물 방출량을 줄였다"면서 "미레나 대비 더 작은 T바디와 더 적은 일일 호르몬 방출로 자궁 내에서만 국소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카일리나는 경구제와 비교해 매일 또는 매주 피임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혜민 PM은 "한번 삽입으로 5년간 효과적인 장기 피임이 가능해 자주 피임제 복용을 잊거나 출산 후 터울 조절을 원하는 장기 피임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결혼 시기가 많이 늦어지는 요즘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PM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국가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여성들은 낮은 경구피임제 복용율을 보였다.

5,120명의 여성이 참여한 연구에서 3개월 간 피임약 복용을 1번 이상 잊은 경우는 18~24세 여성에서 57%로 나타났다.

이는 경구 피임제의 낮은 순응도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결국 경구피임제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혜민 PM은 "피임은 20~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인 반면 경구제 순응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이 5년간 경구 피임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총 1826개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늦은 결혼으로 피임제 복용기간은 길어지는데 경구제는 낮은 순응도로 인해 안전한 피임을 지속할 수 없다"면서 "이런 경우에 카일리나는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레나, 카일리나 탄생의 기원

바이엘코리아의 자궁내사입시스템은 카일리나에 앞서 미레나라는 제품으로 시작됐다.

미레나 역시 1회 시술로 5년까지 99.9%의 높은 피임효과를 보인다. 미레나는 장기간 피임과 함께 월경과다, 월경곤란증(월경통)에도 개선 효과가 있다.

카일리나의 출연으로 바이엘은 미레나는 월경곤란증과 과다월경증 치료 목적을 위해, 카일리나는 장기간 피임을 위해 차별화를 뒀다.

카일리나는 몸체인 T바디 크기가 2.8*3cm이며 삽입 튜브 역시 작아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삽입관의 직경 역시 미레나가 4.4mm인데 반해 카일리나는 3.80mm로 작아졌다.

호르몬 함유량은 카일리나가 19.5mg인데 반해 미레나는 52mg이다. 첫 1년간 체내 평균 LNG방출량 역시 카일리나는 12㎍/24h로 낮은데 반해 미레나는 20㎍/24h를 방출한다.

김혜민 PM은 "미레나는 치료 효과를 원하는 사람에게, 카일리나는 장기간 피임을 원하는 분께 추천한다"면서 "이와 함께 피임에 대한 인식도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엘코리아는 가임기 여성을 위한 경구피임약을 보유한 회사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야즈(성분 에티닐에스트라디올'드로스피레논)가 있다. 야즈는 피임 외에도 월경전 불쾌장애 치료제로도 사용되며 월경통과 중증도 여드름 및 월경곤란증, 14세 이상의 초경 후 여성의 중등도 여드름 치료에도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혜민 PM은 "사회 전반적으로 자궁내 장치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일리나는 유럽발 의약품 부작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혜민 PM은 "카일리나가 아닌 미레나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있었으나 정신계 질환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최종 발표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레나는 올해로 출시 20년이 된 제품"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술 후)잠시 출혈이 있을 수 있거나 무월경의 증상은 있을 수 있지만, 관리가 대부분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면 개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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