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렛 교수 "다학제적 접근 필요…새 약물 도입 중요 요소"

조나단 홀렛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심장의학과 교수.

"엔트레스토는 심부전 분야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기초 과학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촉발시킨 치료제이다."

최근 심부전 약물 치료 트렌드가 엔트레스토를 기반으로 한 병용요법으로 변화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나단 홀렛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심장의학과 교수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치료제나 기술이 심부전 환자들의 입원률과 사망률을 유의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치료 역시 팀을 기반으로 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홀렛 교수는 캐나다심혈관학회(CCS) 심부전 가이드라인 위원회의 현 의장이자 심부전 학술대회 발의 공동의장으로, STARTEL 연구 등 다양한 심부전 관련 연구를 직접 주도하거나 참여한 바 있다.

캐나다심혈관학회는 전 세계 관련 학회 중 처음으로 엔트레스토를 심박출계수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표준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명시한 바 있으며 유럽심장학회, 미국심장학회, 미국심장협회() 등의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됐다.

홀렛 교수는 "캐나다에서는 심부전 치료를 위해 엔트레스토와 베타 차단제, 미네랄코티코이드수용체 저해제(MRA) 등과 병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하이드랄라진 나이트레이트나 이바브라딘 제제를 함께 사용하거나 대체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약에 대해 내약성이 떨어지는 경우 기존 심부전 환자의 표준요법으로 사용하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

심박출계수 유지 심부전(HFpEF) 환자의 표준 치료법으로는 아직 ACE/ARB 치료제가 표준 치료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엔트레스토 실제 처방 사례 긍정적

홀렛 교수는 "실제로 캐나다에서 엔트레스토를 사용한 지는 2년 반 정도 됐는데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매우 긍정적"이라며 "환자들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박출계수가 22%였던 환자가 ACE 억제제에서 엔트레스토로 전환 후 박출계수가 51%까지 개선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가 ACE 억제제에서 ARNI 계열의 치료제로 전환할 때 오버로드 상태(탈수나 이뇨가 많이 돼 체액이 줄어 있는 상태)가 아닌 체액이 충분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체액이 많이 줄거나 이뇨가 많이 된 상태에서는 환자가 함께 쓰고 있던 루프 이뇨제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치료제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혈중 크리아틴 수치가 불안정한 환자나 혈압이 낮은 환자, 적정 용량을 맞추기 어려워 간헐적으로 ACE 억제제를 사용한 환자,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엔트레스토 처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홀렛 교수는 엔트레스토의 기대수명 연장 효과와 함께 새 치료제 등장이 심부전 관련 연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HFrEF 환자가 ACE 억제제로 치료를 받을 경우, 기대 수명 연장 효과가 1년이 채 되지 않는데 비해 엔트레스토는 2배 이상 높은 기대 수명 연장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ARNI 계열의 치료제(엔트레스토)가 등장하기 전에는 HFrEF 환자의 치료제 개발이나 연구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엔트레스토는 심부전 분야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기초 과학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촉발시킨 치료제로, 심부전 치료를 하는 연구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치료제이자 원동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학제적 치료, 새 치료제 도입 가속화에 중요 요소

홀렛 교수는 "다학제적 접근과 협업 치료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치료제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베타 차단제로 HFrEF 환자 치료를 시작했을 때부터 치료제를 좀 더 폭넓게 사용하기까지 약 10~1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새롭고 강력한,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최대한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협진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캐나다 심부전 연구에서 팀 기반의 다학제적 접근을 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을 비교한 결과, 다학제적 접근을 한 곳에서 유의한 입원율 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시도가 대대적으로 진행된다면 2030년 예상되는 심부전 의료 비용 증가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트레스토의 심박출계수 유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홀렛 교수는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PARAGON 연구에는 BNP 수치가 높은 HFpEF 환자가 포함돼 있다"며 "HFpEF 환자 대상의 연구는 많이 까다롭고, 연구 결과가 예상을 빗나간 적도 많았지만 이 연구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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