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회장 선출 통과…"우선 해산" vs "임원 징계 철회" 대립

(간선제)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위 사진 가운데)과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아래 사진 가운데).

한 지붕 두 가족인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어렵게 직선제 회장 선출에는 합의했지만 통합을 논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간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의 우선 해산을, (직)산의회는 임원 15명에 대한 징계 조치 철회를 전제조건으로 달면서 통합 논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관개정안 통과…이충훈 회장 임기 보장 2020년 발효

(간)산의회는 8일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회장 직선제 관련 정관개정 안건을 상정해 참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서 안건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정관은 2020년 7월 발효될 예정이다. 2019년 4월 정기대의원총회일까지인 이충훈 (간)산의회 회장의 임기가 보장된 것이다.

이충훈 회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원 설문조사에서 70%가 직선제를 원했고 정관개정 이후 직선제 선거를 하자는데 90%가 동의했다"며 "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전에 회장선거가 이루어질 경우 사퇴할 의사가 있었지만 단 1명의 대의원들도 찬성하지 않았다"며 "상대방(직선제)이 정관 위배를 이유로 수많은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의회 통합에 대해 "(직)산의회는 정관개정과 동시에 해산하겠다고 해놓고 이번 총회에 안건상정도 안했다"며 "(직)산의회의 해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직)산의회 임원 15명에 대한 징계조치가 내려지면서 양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회장은 "회원 제소에 따라 윤리위원회 결정을 통해 회원 12명을 제명하고 3명을 3년간 회원자격을 정지했다"며 "과거의 진실을 밝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과거의 실패를 반성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징계 철회 요구…"이충훈 회장 사퇴해야"

이에 대해 (직)산의회는 '눈 가리고 아웅' '시간끌기'라는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직)산의회는 같은 날 오후 1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선제 회장이 선출되면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제명된 15명에 대한 징계 철회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김동석 회장은 "(직)산의회 임원 15명에 대한 징계는 회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것 같은 사람은 나오지 말라는 것"이라며 "징계 취소가 안되면 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회장 후보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요 임원에 대한 징계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 논의에도 불구하고 이충훈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것은 회장 직선제를 향한 회원 70%의 뜻을 왜곡하는 시간끌기"라며 "사퇴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양 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주도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원통합추진 TFT'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학회 3인, (간)산의회 3인, (직)산의회 3인으로 구성된 TFT 1, 2차 회의에서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3차 회의는 4월 중 진행된다.

김 회장은 "이번 (직)산의회 학술대회에 최대집 의협 회장 당선인이 참석해 어떤 방법으로든 임기 초기에 하나로 통합시키겠다고 얘기했다"며 "하루빨리 하나된 산부인과의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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