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매출 비중 평균 43.5%…유한·한미·종근당·동아 비중 ↓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도입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사 중 매출액 대비 상품비율이 줄어든 곳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4곳이었다.

도입품목은 단기간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거나 판권 이동이 있을 경우 타격이 크고, 매출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지 않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의 2017년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평균 43.5%로 전년 43.0% 대비 0.5%p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상품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동제약으로 69.4%에 달했다. 광동제약은 상품매출액도 17.0% 늘어 증가폭이 보령제약 19.0%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매출만 1917억원으로 전체 상품매출 대비 비중이 27.8%나 됐다. 또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백신류 등의 매출을 통해 비중이 전년 대비 5.3%p 증가했다.

상품비율이 매출의 절반이 넘는 곳은 광동제약을 포함해 유한양행(54.5%), 한독(51.6%), JW중외제약(50.6%) 등 4곳이었다. 다만, JW중외제약은 계열사인 JW생명과학에서 생산하는 기초·영약수액이 상품매출(약 1800억원)로 잡혀 비중이 높게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3%로 다소 줄었지만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1541억원,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1011억원,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736억원 등 대형품목을 보유한 영향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녹십자 45.5%, 대웅제약 36.9%, 보령제약 35.5%, 종근당 33.7%, 동아에스티 33.0% 순이었으며, 한미약품은 9.8%로 유일하게 10%대 미만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2335억원)', 대상포진 예방백신 '조스타박스(1546억원)' 등을, 대웅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669억원)', 고혈압치료제 '세비카 시리즈(651억원)', 위궤양치료제 '넥시움 시리즈(400억원) 등을 통해 상품매출을 끌어올렸다.

항암제 '젬자(1289억원)', '젤로다(952억원)', '제넥솔(871억원)', 등을 보유한 보령제약은 지난해 3월 릴리의 우울증치료제 '푸로작'과 ADHD치료제 '스트라테라' 등을 도입하며 상품매출액이 19.0% 가장 많이 상승했고 매출액 대비 비중도 4.7%p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13%대였던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4.0%p 줄어 9%대로 진입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R&D 투자비는 매출액 대비 18.6%인 1706억원으로 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다.

종근당, 동아에스티도 각각 -4.0%p, -3.6%p, -1.6%p 줄어들었다.

올해 R&D 투자비가 처음으로 1000억원이 넘은 유한양행을 비롯해 R&D 투자가 활발한 제약사일수록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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