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 신경과 전공의 확대 요구 목소리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과질환이 증가하면서 신경과 전공의 확대를 요구하는 학회 목소리가 높다.

대한신경과학회는 4일 저녁 학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목표와 중점 추진전략을 설명했다.

정진상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

지난 3월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해 오는 2020년 2월까지 학회를 이끌어갈 정진상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신경과 전공의 정원 확대를 꼽았다.

정 이사장은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정원 정책은 아웃풋(Output)-인풋(Input)으로 단순 계산해 정원을 줄이고 있다"며 "그러나 신경과가 돌보는 질환은 뇌졸중이나 치매, 파킨슨병 등으로 질환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수요는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전공의 정원 감축은 트레이닝 부재로 이어져 뇌졸중 같은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87명을 배정받아 82명을 뽑았는데 최소한 105명~110명 정도는 돼야 환자들이 골든타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치매국가책임제에서도 신경과 전문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문 학회 부이사장(충남대병원)은 "현재 지방 병원에 있는 신경과 전문의들은 너무 힘들어서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전문의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것이 전공의의 역할인데 전공의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몇 년간 전공의를 배정받지 못한 울산광역시의 경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통계가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

김 부이사장은 "대한의학회가 심평원 자료를 근거로 전공의 숫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250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250명을 4년차로 나누면 현실적으로 약 60명이 모자라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공의 정원 부족은 '전공의 주당 80시간 근무'와 맞물려 전문의들에게도 여파가 미친다는 주장이다.

김 부이사장은 "전공의들은 80시간 근무로 당직을 설 수 없어 60세에 가까운 전문의들에게 당직근무를 시킨다"며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전공의들한테 통할지 몰라도 교수들한테는 안통한다. 심각한 문제"라고 털어놨다.

학회는 전공의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의과대학 학생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의대생때부터 신경과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비전 제시와 전략을 실천할 것"이라며 "신경과 전문의는 백세 시대가 되면 꼭 필요한 인력이기 때문에 학생교육에 관심을 두고 제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올해 목표를 ▲브레인 케어(brain care) ▲교육(education)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등 네 가지로 정하고, 교육학술총괄위원회를 포함해 9개 위원회로 나누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위원회는 회원 소통과 권익을 위한 '회원권익증진위원회', 정책 수립과 진료영역 개척을 위한 '연구진흥위원회', 인재양성과 치매국가책임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등이다.

정 이사장은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든든한 뇌 지킴이를 만들고 싶다"며 "신경과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대한신경과의사회와 함께 모든 일들을 함께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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