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유한·녹십자·광동…한미, 부진 만회·코오롱, 역성장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들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 제약사들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고, 수익성에 있어서는 제약사별 온도 차가 크게 나타나 희비가 교차됐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세 자리수 이상 증가하면서 2016년의 부진을 만회한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매출과 수익 모두 감소하며 순위에서도 큰 폭으로 내려 앉아 대조를 이뤘다.

메디팜스투데이가 국내 55개 상장 제약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7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14조 6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839억원과 7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6%, 13.6%% 성장해 내실을 다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과 녹십자, 광동제약이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 클럽에 포함됐으며,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매출이 9000억원을 넘어 1조 클럽 가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상위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매출 9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6.9%, 127.6% 증가한 821억원과 689억원을 기록해 2015년 기술수출 계약해지로 인한 여파를 완전히 벗어났다.

2016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70%대 감소했던 동아에스티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60.8% 증가한 238억원을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순이익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중 외화 비율이 높아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산 손익이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일동제약과 휴온스는 회사분할로 인해 2016년 실적이 각각 8월~12월까지, 5월~12월까지 집계돼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중견 제약사 중에서는 안국약품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16년 매출과 수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안국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5.5% 증가한 138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149.8%, 515.0%나 증가한 각각 104억원, 81억원을 기록했다.

조아제약도 매출 6.0% 증가한 58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며 순이익은 1118.6% 늘어난 13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매출이 전년 대비 -25.4%로 제약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매출 규모면에서 전년에 비해 13단계나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55개 제약사 중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동아에스티(-1.0%), 신풍제약(-4.7%), 명문제약(-1.4%), 대화제약(-14.1%), 코오롱생명과학(-25.4%), 화일약품(-8.1%), 삼일제약(-4.9%), 바이넥스(-3.6%), JW신약(-7.8%), 일성신약(-0.6%), 삼아제약(-6.2%) 등 11곳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곳은 적자지속을 포함해 각각 26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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