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클레이트피 생산 중단·계약 해지로 반토막

혈우병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9인자 영역에서 박스터가 내놓은 릭수비스가 사용기간 연장과 실온 보관 가능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혈우병B형치료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터줏대감으로 군림했던 화이자 베네픽스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인자 영역에서는 전반적으로 제품 품목 매출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 그린모노가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8인자 시장은 향후 유비씨제약의 엘록테이트와 샤이어의 애디노베이트가 급여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기존 제품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혈우병치료제로도 지혈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혈우병 환자들에게 특화된 항체치료제인 노보세븐은 통증치료시 급여 삭감이 이뤄지면서 이번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다만 노보세븐알티는 지난해 210억원대 매출을 보이며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아이큐비아 세일즈 오딧 데이터를 토대로 혈우병치료제 매출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770억원대로 전년 대비 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고인자별로 구분해 매출 집계를 살펴보면 7인자 품목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알티가 210억원대 매출을 보이며 전년 대비 2%대 성장세를 보였다.

8인자 영역에서는 그린모노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모노는 전년 대비 17% 성장하며 96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8인자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박스터 애드베이트는 전년 대비 3.6% 하락하며 245억원대 매출에 그쳤고 화이자 진타솔로퓨즈는 경쟁약물들의 경쟁 속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전년 대비 11% 하락한 41억원대 매출에 만족해야 했다.

진타 역시 전년 대비 45% 하락한 550만원대 매출에 그쳤다.

한독이 판매했던 모노클레이트피는 원개발사 베링이 생산 중단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 모노클레이트피의 2016년도 매출은 11억원대에서 지난해 4억원대로 대폭 감소했다.

한독은 지난해 하반기 모노클레이트피의 제품 판매 계약 종결로 해당 제품 판매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녹십자의 그린진에프도 전체적인 8인자 하락세에 동승했다. 그린진에프는 전년 대비 17% 하락한 49억원대 매출에 만족해야 했다.

9인자 영역에서는 박스터 릭수비스가 전년 대비 627%나 성장한 9억원대 매출을 보였다. 릭수비스는 급성장을 보이며 시장 안착 2년만에 거대 품목인 화이자의 베네픽스를 위협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9인자 영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던 베네픽스는 릭수비스 등장으로 전년 대비 27%나 감소하는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베네픽스의 지난해 매출은 110억원으로 2016년 152억원대 무려 40억원대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녹십자 훽나인은 두 품목의 경쟁 속에 전년 대비 0.4% 하락한 1억원대 매출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8인자 영역은 새로운 제품의 유입이 시작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9인자 시장 역시 후발 약제들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혈우병치료제 시장의 제품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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