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시간대 의약품 구매 의견 조사 결과 발표

의료소비자들이 취약시간대 의약품 구매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 처방전리필제와 의원-약국 당번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보였다.

또 공중보건약사제도를 만들어 심야시간과 공휴일에 공중보건의사와 함께 보건소 등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절반 가까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취약시간대 보건의료서비스 불편해소를 위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시행됐으며 리서치전문회사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됐다.

리얼미터는 소비자 인식 조사를 위해 ▲장기복약 만성질환자 여부 ▲만성질환자 긴급 구약(求藥) 실태 ▲만성질환자 긴급 구약(求藥) 실패 이유 ▲만성질환자 긴급 구약(求藥) 성공 방법 ▲야간·공휴일 약국 구약(求藥) 성공 여부 ▲야간·공휴일 약국 방문 이유 ▲야간·공휴일 약국 구약(求藥) 실패 時 구약 실태 ▲야간·공휴일 ‘처방전 리필제’ 찬반 인식 ▲야간·공휴일 ‘의원-약국 당번제’ 찬반 인식 ▲야간·공휴일 ‘공중보건의·약사 보건소 배치’ 찬반 인식 ▲야간·공휴일 보건의료 서비스 다양화 방안 등에 대해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먼저 장기복약 만성질환자 여부를 살펴본 결과 만성질환자는 4명 중 1명인 24.6%로 나타나났다. 비만성질환자는 75.4%로 집계됐다.

만성질환자가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에 만성 질환으로 복용중인 약을 구하러 다닌 경험을 조사한 결과 245명이 구약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구약에 실패한 사례는 7%였고,3%가 구약에 성공했다고 응답했다. 구약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89%였다.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에 만성질환자가 구약을 실패한 응답자 중(n=17) 구약 실패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영업 병의원이 없어서 처방을 받을 수 없었다’ 응답이 94.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영업 병의원이 있었으나, 처방을 받을 수 없었다’는 응답은 5.6%로 나타났다.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에 만성질환자가 긴급 구약을 성공한 사람들 중(n=10) 구약 성공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 받음’ 응답이 62.4%로 1위, 이어 ‘지인을 통한 복용중인 약과 동일한 약을 얻음’(30.1%), ‘응급실을 방문해서 약을 받음’(7.5%) 순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약국 구약 성공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험 없음’이 57.7%, ‘성공’ 응답이 25.4%로 나타났다.

실패 응답은 16.9%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5명 중 2명인 40.0%가 구약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야시간(오후 9시~새벽 6시)이나 공휴일에 약국에서 약을 구한 적이 있는 응답자(n=420) 중 약국을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비진료 처방약 구매를 위해서 방문했다는 비율이 61.0%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약사 상담이 필요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1%, 병원 처방전 조제는 9.5%로 나타났다.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한 경우의 응답자(n=166)들의 구약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냥 참았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편의점 안전상비약을 구매했다는 응답이 34.4%로 뒤를 이었다. 응급실을 찾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1%, 동네 슈퍼를 이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로 나타났다.

응답자 89.7% '처방전리필제' "필요하다" 답해 

취약시간대 의약품 구매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방전리필제와 의원-약국 당번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야간이나 공휴일에 기존 처방전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처방전 리필제’찬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41.4%, 찬성하는 편 48.3%) 응답이 89.7%, ‘반대’(매우 반대 1.8%, 반대하는 편 6.6%) 응답이 8.4%로 나타났다.

야간과 공휴일에 문을 여는 ‘의원-약국 당번제’에 대해 찬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61.6%, 찬성하는 편 34.5%) 응답은 96.1%, ‘반대’(매우 반대 0.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중보건의·약사의 보건소 배치에 대한 찬반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매우 찬성 50.4%, 찬성하는 편 38.9%) 응답이 89.3%, ‘반대’(매우 반대 1.9%, 반대하는 편 7.1%) 응답은 9.0%로 나타났다.

야간이나 공휴일 보건의료 서비스 충족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방안을 조사한 결과 '1+2순위'는 ‘지정장소 의·약사 당번제’ 응답이 33.8%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의원·약국 안내 앱 개발(32.5%), 공중보건약사제도 신설(32.1%), 심야 공공의원·약국 연계운영(31.4%), 응급실 확대(22.2%), 편의점 판매약 확대(21.7%), 심야 공공약국 확대(20.8%) 순으로 나타났다.

1순위는 ‘심야 공공의원·약국 연계 운영’ 응답이 17.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공중보건약사제도 신설(16.7%), 지정장소 의·약사 당번제(15.7%), 의원·약국 안내 앱 개발(14.8%), 응급실 확대(13.3%), 편의점 판매약 확대(10.9%), 심야 공공약국 확대(10.4%)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는 지정장소 의·약사 당번제 응답이 18.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의원·약국 안내 앱 개발(17.8%), 공중보건약사제도 신설(15.5%), 심야 공공의원·약국 연계운영(14.0%), 편의점 판매약 확대(10.8%), 심야 공공약국 확대(10.4%), 응급실 확대(8.9%) 순으로 응답했다.

1+2순위와 1순위, 2순위 모두를 고려할 때, 지정장소 의·약사 당번제와 심야 공공의원·약국 연계운영, 공중보건약사제도 신설, 의원·약국 안내 앱 개발이 다양화 방안으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원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의료소비자는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한 의료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약사만의 공공심야약국보다 심야공공의원-심야공공약국 연계 운영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또 공중보건약사-공중보건의사 활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공공보건서비스 확대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처방전리필제의 요구가 높아 관련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이 선호하는 보건의료서비스는 보건소 등 지정된 장소에서 지역 의사와 약사가 함께 당번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소비자 주변에 실시간으로 열려있는 의원과 약국을 안내해 주는 앱을 개발하고 공중보건약사제도를 신설해 공중보건의사와 함께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8.5%(총 통화 5,428명 중 1,006명 응답 완료)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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