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카디아 폭풍 성장…적응증 최다 옵디보 승승장구

폐암 1·2차 치료제 품목간 명암 엇갈려

새로운 신약의 등장으로 지난해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던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와 오노약품의 옵디보(성분 니볼루맙)가 압도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급여 장벽을 넘으며 숫한 이슈를 뿌렸던 약제로 표적항암제의 재정독성, 경쟁 약물의 낮은 약가 전략, 한국시장 철수 등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옵디보는 2차 약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저력을 매출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키트루다(성분 펩브롤리주맙)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시장을 지난해 85%나 성장하며 가볍게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다만 올해 1차 보험급여 확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키투르다의 목적이 달성될 경우 시장의 판도는 다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옵디보 역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폐암 1차 치료제 매출액 현황(단위 : 원, %)
메디팜스투데이가 아이큐비아 세일즈 오딧 데이터를 토대로 폐암치료제 시장을 분석한 결과 1차 치료제 품목 중 타그리소가 전년 대비 349%나 성장한 103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타그리소는 이전에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타그리소는 경쟁 품목인 한미약품의 올리타(성분 올무티닙)의 낮은 약가 경쟁에도 출시 2년만에 103억원대 블록버스터가 됐다.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유지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성분 게피티니브)는 타그리소의 등장과 경쟁약물 타세바의 공세가 맞물리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레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로슈 타세바(성분 어로티닙)는 출시 10년만에 109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새로운 표적항암제 진입 속에서도 타세바는 경쟁약물인 이레사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지난해 대비 40%에 가까운 매출 증가 추이를 보이며 선전했다.

이레사와 타세바는 타그리소와 올리타를 사용하기 전에 쓰는 EGFR-TKI 제제다.

차세대 항암제를 표방했던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 아파티닙)은 신구 품목들의 경쟁 속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 대비 40% 하락한 104억원대 처방에 만족해야 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 품목들은 전년 대비 2.45% 하락한 565억원대 매출을 보였다.

ALK 제재 중에서는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성분 세리티닙)가 전년 대비 174%나 성장하며 항암제 중 가장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자이카디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으로 1년 새 30억원대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 시장에 진입한 화이자 잴코리(성분 크리조티닙)는 전년 대비 34%  성장한 365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잴코리의 대항마로 부각됐던 로슈 알레센자(알렉티닙)은 주요 병원 랜딩에 성공했으나 이렇다할 성정을 내지 못하고 출시 첫해 11억원대 매출로 만족해야 했다. 

폐암치료제 중 가장 넓은 처방량을 보였던 로슈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920억원대 매출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차 항암제 영역 중 면역항암제들의 경쟁 구도도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 키트루다가 점령했던 영역에 오노화학의 옵디보와 로슈의 티쎈트릭(성분 아테졸리주맙)이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옵디보에 밀리며 전년 대비 11% 성장한 122억원대 매출을 보였다.

폐암 2차 치료제 면역항암제 매출 현황(단위 : 원, %)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신세포암, 방광암, 두경부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등 올해까지 총 8개 적응증을 받아 국내 유입된 면역항암제 중 최다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적응증 확보에 힘입어 옵디보는 지난해 전년대비 85% 성장한 124억원대 처방을 기록했다.

로슈의 폐암치료제 후발주자인 티쎈트릭은 지난해 시장에 입성하며 6억원대 매출을 보였다.

한편 면역항암제와 일부 표적항암제들은 다른 암종에 적응증이 있어 이번 매출액 집계에 다른 적응증에 대한 매출이 포함된 됐다는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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