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계획 수립…감사 월급 20% 삭감·법인카드 회수 등 조치

내부 감사 조직 개편…문제해결형 예방 감사 집중

건강보험심평원이 지난해 고강도의 감사업무를 진행했음에도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종합청렴도 등급이 2등급에서 5등급으로 주저 앉았다.

조재국 심평원 감사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월급 20% 및 관용차량, 법인카드 반납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조재국 심평원 감사가 13일 원주 심평원에서 열린 전문기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사업 실적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와 관련해 건강보험심평원 감사실은 지난해 본원과 지원을 대상으로 총 37회에 달하는 감사를 진행하며 업무 청렴도 개선에 힘을 쏟았다.

세부적으로 진행된 감사를 살펴보면 의료자원실, 연구조정실, 대구지원, 부산지원 등 본원과 지원 부서를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가 14회, 의료자원 현지확인 업무 개선대책 마련, 방만경영 예방활동 실태 점검 등을 위한 특정감사 13회, 임직원 공직기강 점검을 위한 복무감사 9회, 재무감사 1회 등이 진행됐다.

감사 결과 183건이 행정상 조치 처리 됐고, 74건(711명)이 신분상 조치를 받았으며, 116건에 시정·개선·권고 처분이 이뤄졌다 .

조재국 심평원 감사는 13일 원주 심평원에서 진행된 전문지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청렴도 하락은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결과였다"면서 "심평원이 국민으로부터 청렴하지 못한 기관으로 평가받은 것에 대해 청렴도 향상 업무를 총괄한 상임감사로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난 1월 청렴도향상추진팀을 원장 직속 전담조직인 청렴도향상기획단으로 확대 발족했다"면서 "감사실은 올해 3대 핵심 추진과제인 청렴도 향상,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청렴 선순환 체계 구축 등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감사실, 새로운 중장기 프로젝트를 만들다

조재국 감사의 주도 아래 심평원은 감사 체계를 현재보다 한 단계 강화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IT기반 감사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개선 방안들을 진행 중이다.

그는 "제가 감사실에 오고 나서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감사실의 중장기 계획을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리스크 팩트를 체크해 보완·수정해야 할 부분을 검점했고, 핵심위험 관리지표를 추가 발굴해 e-감사시스템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산으로 감사실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일부분 분절적으로 이뤄졌던 부분이 있어 IT 기반 관리지표 상시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면서 "감사실은 부서원 전원이 연간 2173시간의 감사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등 감사인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심사원 설립 후 최초로 국제 공인 내부감사사 자격 취득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심평원 감사실은 올해 감사 계획을 ▲문제점 적기 발견 및 대안 모색에 중점을 둔 '문제해결형 감사' ▲업무·사업별 특정감사 강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관련 점검 강화 ▲적극행정 지원 강화 ▲본·지원 수감부서와 협력 체계 구축 ▲공직자 비위사례 원천 차단 ▲'현장중심 열린 경영' 지원 등 6개로 설정했다.

조재국 감사는 "목표 수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예방감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원처리 실태, 각종 위원회 구성과 운용에 대한 감사와 용역사업 추진실태 등 사업별 특정감사를 9차례 추진해 문제 요인을 적기에 발견할 것"이라고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심평원 내 각 운영회 감사를 진행해서 심평원 조직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도 기여를 할 생각"이라면서 "이와 함께 우리원이 진행하는 각종 용역사업들에 대해 감사실 차원에서 특정 감사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직원 행동강령도 강화하고 있다.

조재국 감사는 "직원이 직무관련자인 퇴직자와 업무 관련 접촉을 할 경우 5일 이내 행동강령책임관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등 직무관련자와 접촉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직원의 친인척이 병원 및 약제, 치료제료 업체에 근무하는 경우나 직원이 직무관련 업체의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 해당 직원의 직무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퇴직자의 비위사례 방지를 위해 올해 '퇴직임직원 윤리기준'을 제정하는 등 심평원 임직원에 대한 관리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조재국 감사는 "퇴직예정자가 직무 관련 영리 사기업체 등에 취업하려는 경우 취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고, 서약서 등을 받고 있다"면서 "제3자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도록 하는 기본 윤리도 만들어 놨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평원은 올해 상반기 보건복지부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감사원 감사가 예정돼 있다.

조재국 감사는 "그동안 복지부 감사는 부서별로 매년 받았었으나 종합감사는 7년만에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감사원 감사도 예정돼 있어 올 한해 감사실 업무는 고강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사는 "감사원 감사의 경우 특별한 사안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기관 별로 시행되는 정기감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 문제로 인한 감사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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