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원 이사장 "한국형 암치료 가이드라인 통해 '좋은 의학' 만들 것"

"통합의학은 이제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 출발선에 섰다. 한국형 암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을 통해 가장 올바른 의학, 유익한 의학을 만들겠다."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대한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의 포부다.

대한통합암학회는 지난 2015년 근본적인 암 치료를 위해 의사와 한의사가 뜻을 모아 창립했다. 그러나 면허체계가 이원화된 국내 의료 시스템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최낙원 이사장은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통합의학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의학과 한의학으로 분리돼 협업이나 장점을 융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선진국가들도 추세에 발맞춰 통합의학을 적용해 암치료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직역간 차이로 인해 소통이 안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직역간 불소통은 결국 국민들 건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우리 학회는 올해 한국형 암치료 가이드라인 제정해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암환자들이 왜곡된 정보된 정보를 통해 건강을 해치고 결국 생명단축까지 가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단법인 인가…정당한 학문 출발점

대한통합암학회는 전통적 수술요법이나 화학치료요법, 방사선 치료요법으로 해결이 안되는 말기암환자, 암전이 환자 등에 대해 면역요법 및 줄기세포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학회 창립 이후 춘·추계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의 석학을 초청해 해외국가들의 통합암치료에 대해 소개함과 동시에 대국민 암강좌 및 연수교육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3년여 만인 지난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받았다.

최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이 결합된 학회가 전무하다"며 "이번 인가는 통합의학이 정당한 학문으로써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의학연구원 등 국가기관과 협력해 연구조사에 참여하고, 한국형 가이드라인 제정, 연구방향 제시 등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회와 정부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나 설명회를 개최해 통합암치료가 제도권 내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통합의학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최 이사장은 "저변확대를 위해 오는 3월 17일~18일, 9월 11일~14일 4일간 열리는 학술대회에 제1기 통합암치료 전문가 과정 연수강좌 포함됐다"며 "앞으로 미국, 프랑스 등 해외 학술단체와도 교류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바르고 유익한 의학' 꿈꾼다

최 이사장은 "의사는 '좋은 의학'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외과의사인 그는 40대에 당뇨병과 고혈압, 관상동맥협착 등 중증질환을 앓게 되면서 이 같은 생각이 깊어졌다.

그는 "약만 갖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어 좋은 의학이 뭔지, 더 이상의 의학은 없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신체의 기능을 살리고 약에 덜 의존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학회 창립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단법인 인가) 이제 첫 단추를 꿰었다"며 "통합의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바로 잡히고, 전문의료인들이 통합암학회에 와서 배우고 다른 치료에 제대로 적용하는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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