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약, 올해 10개 지역 사업 확대…입법·제도화 나서

"초고령사회에 방문약료는 중복투약, 약물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다. 이를 통해 건보재정 절감 효과와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광훈 경기도약사회 회장

경기도약사회가 지난해 4개(부천, 성남, 시흥, 용인) 지역에서 진행하던 방문약료 서비스를 올해부터 10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키로 결정한 가운데 관련 사업을 제도화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부회장, 최광훈 회장, 손병로 부회장(사진 좌측부터)

경기도약사회는 방문약료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4개 지역에 대한 결과를 연구보고서로 만드는 한편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일 국회에서 '방문약사 제도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방문약료 사업을 시행하면서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감소, 의약품 사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초고령화사회 진입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방문약료를 제도화 해야 한다는 것.

방문약료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 절감, 약물 오남용에 따른 약화사고 감소, 약사 직능 확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약사회의 입장이다.

7일 서초동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광훈 경기도약사회 회장은 "의사는 처방으로 끝나지만 처방한 약을 환자들이 제대로 복용하는 지 등을 봐야하는 관리의 영역은 약사들의 몫"이라면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우리도 일본과 같이 방문약료서비스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환자의 경우 약물오남용과 중복투약으로 인한 약화 사고 비율이 높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는 없다"면서 "방문약료 서비스가 입법화되서 제도권 안에서 진행된다면 약화사고 감소와 그에 따른 건보재정 절감 효과, 약사직능의 확대 등 다각도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달 부회장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약사가 직접 자택으로 찾아가 약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약료  사업은 인구 고령화와 소득 양극화 현상으로 의료서비스 영역에서 소외되는 노년 취약계층을 돌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방문약료 사업은 경기도에서 사업비를 받아 약사들이 재능 기부를 하는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정당한 수가를 받고 제도권 안에서 서비스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약사회는 지난해 시범사업 운영에 필요한 지원금 1억원을 경기도에서 받았다. 올해는 경기도와 각 시의 협력으로 6억 1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상태다.

이와함께 경기도약사회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일본 가나가와현 약사회를 방문해 방문약료 서비스를 정책화한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고 현장을 답사한 바 있다.

박영달 부회장은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방문간호사 서비스를 시행했는데 독거노인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약을 다수 복용하면서도 약력관리가 되지 못해 중복투약과 오남용의 문제가 지속됐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약사 제도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일본은 제도가 정착되면서 방문약사가 집을 방문할 경우 5800엔을, 보건소나 기관을 방문할 경우 3820엔을 수가로 보전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방문약사 제도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서동철 교수가 주제 발표자로 나서 약사회 시도지부 단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문약료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방문약료 사업으로 인한 사회적 보건서비스 향상과 건강보험 재정 기여 효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도약사회 안화영 부회장은 2017년도 경기도약사회가 수행한 방문약료 사업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사업성과를 정리․발표한다.

최광훈 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방문약료 사업의 경험을 알리고, 방문약료에 대한 공감대를 넓힘으로써 사업 확대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수행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경기도약사회는 앞으로도 방문약료 사업과 같은 사회 공익적 사업을 통해 약사직역을 확대하고 직능계발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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