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원장 이근)이 최근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이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의료의 질을 한층 높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치료공간을 마련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5일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을 본관 3층에 개소했다. 혈당 조절이 어렵고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당뇨병 환자에게 최신의 치료, 췌도 이식, 다학제 진료 서비스를 비롯한 입체적이고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지난 1993년 약6%에서 2001년 8%, 2010년에는 10%를 넘으며 2017년에는 13%를 넘었다. 특히 60~69세의 유병률은 15%이상이며 70세 이상에서는 약 23%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기는 장수 국가로 대표적 고령 질환인 당뇨병 및 당뇨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중증 또는 고위험 당뇨병환자는 ▲인슐린 분비능이 없는 환자(췌장 전적출술을 받은 환자 등) ▲생명을 위협하는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으로 입원을 반복한 환자 ▲심각하게 진행된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이 있는 환자(실명 직전의 망막증, 투석 직전의 만성 콩팥병 등)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하루에 최소 4회 이상의 인슐린 다회 주사가 필요한 환자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 인슐린 펌프가 필요한 환자 ▲췌도 또는 췌장이식이 필요한 환자 등으로 볼 수 있다.

클리닉은 중증 또는 고위험 당뇨병환자에게 ▲동종 및 자가 췌도 이식 ▲다학제 진료 서비스 ▲연속혈당 검사 ▲인슐린 펌프 치료 등 특화된 전문 치료법을 제공하고, IT 기술에 기반한 식사 및 생활습관 교정용 모바일 앱의 개발 및 응용, 인슐린 용량 및 주사법에 대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췌도 이식은 고위험 당뇨병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췌도 이식은 췌장 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를 공여자에게서 분리한 뒤를 수혜자의 간문맥에 이식해 췌도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고난이도 수술치료방법이다.

췌도 이식은 자신의 췌도를 분리해 이식하는 자가이식, 가족 등 공여자의 공여로 이뤄지는 동종이식, 인간화된 돼지 등에서 분리한 췌도를 이식하는 이종이식 등이 있다. 자가이식, 동종이식은 가천대 길병원 췌도이식팀이 췌장 적출 및 이송, 분리 및 관리, 이식, 이식 후 관리 등을 전담하게 된다. 이종이식의 경우 외부 이종장기센터의 지원을 받아 췌도이식팀이 담당한다.

이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외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감염내과 ▲조직병리과 ▲이식센터 등으로 구성된 췌도이식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당뇨‧내분비센터장 김광원 교수는 “췌도 이식은 전 세계 의료기관들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라며 “췌도이식팀은 새로운 면역치료제,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관용 등을 도입하고, 별도의 관리 프로토콜을 구성해 이식 성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췌도 이식은 고난도 중증 당뇨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실제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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