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PrEP 요법 도입 후 신규 감염인 수 44% 감소"

이승우 길리어드 대표, 반준우 길리어드 전무, 신형식 대한에이즈학회 회장.

길리어드의 HIV 치료제 '트루바다'가 국내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예방요법으로 허가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7일 롯데호텔에서 트루바다(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 300mg+엠트리시타빈 200mg)의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PrEP) 요법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승우 길리어드 대표는 "국내에서는 매년 1000여명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WHO는 오는 2020년까지 HIV 환자의 90% 진단, 진단받은 환자의 90% 치료, 90%의 바이러스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저희 목표 역시 그와 같다. 이번 트루바다의 적응증 허가가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트루바다는 지난달 13일 국내 식약처로부터 PrEP(Pre-exposure prophylaxis) 요법의 효능·효과를 추가 승인 받았다. 새로운 적응증은 다양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임상 연구결과가 기반이 됐다.

HIV-1 혈청학적 불일치를 보이는 이성애자 커플 4747쌍 및 HIV-1 감염 위험이 높고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18세 이상의 HIV-1 음성 남성 또는 성전환여성 2499명을 대상으로 PrEP 요법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트루바다는 HIV-1 감염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바다의 HIV-1 감염 위험도는 HIV-1 혈청학적 불일치 이성애자 커플에서 위약 대비 75% 낮았고,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고위험군에서는 위약 대비 44% 낮았다.

반준우 길리어드 의학부 전무는 "특히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HIV-1 고위험군 중 트루바다의 주성분인 테노포비르가 혈장에서 검출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구분해 확인한 결과, 혈장 검출군이 혈장 불검출군 대비 HIV-1 감염 위험이 92%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설사, 요로감염, 생식기 궤양 등 대부분의 이상 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형식 대한에이즈학회 회장은 "PrEP 요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진단검사가 중요하다"며 "HIV가 확실히 진단된 사람들과 감염에 노출된 사람들은 3제 병용요법을, 노출 전 사람들은 예방요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약 500~600만명이 실제로 진단검사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부 자료를 보면 HIV 검사는 11~12%에 불과하다"며 "HIV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진단검사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P 요법은 유럽, 영국, 호주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세계보건기구에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으며, 대한에이즈학회에서도 지난해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트루바다는 HIV 음성으로 확인된 성인을 대상으로 음식물 섭취와 관계없이 1일 1정 사용해야 하며, 투약 기간 동안에는 최소 3개월 마다 HIV-1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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