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50대 유병률 최고…남성 증가·여성 감소 추세"

19세 이상 대사증후군 유병률 분석결과 발표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감소하지도 않아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질환의 예방을 위한 대사증후군 감소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광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회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광건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회장은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LDL-C(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고혈당 등 5개 기준 중 3개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며 "이번 분석연구는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질환의 궁극적인 예방이 목표"라고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3%이었으며 30세 이상은 27%, 65세 이상은 37.7%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최근 10년간 유병률은 2007년 21.1%에서 2015년 22.4%로 유의한 증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기간 동안 남성은 21.9%에서 26.9%로 증가했고, 여성은 20.3%에서 17.9%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 유병률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뚜렷했다. 여성의 경우 40대 12.2%에서 50대 25.5%로 급격히 증가했고 60대 39.2%, 70대 이상 40.5%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남성의 경우 30대 22.2%, 40대 30.6%로 증가하다 50대 36.5%로 가장 높았고, 60대 36.5%, 70대 이상 30.1%로 다소 감소했다.

김장영 연구이사는 "국가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비교했을 때 호주 22.1%, 미국 33% 등 우리나라와 비슷했고 연령별로도 나이가 증가하면 할수록 유병률도 높아졌다"며 "여성은 폐경기 때인 47세~50세 전후로 유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하고 그 이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득·교육수준 낮을수록 유병률 높아

김장영 연구이사.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에서는 가구소득과 교육수준과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소득 '하'의 유병률이 25.4%로 가장 높았고, '중하' 20.8%, '중상' 21.2%, '상' 17.7%였다. 교육수준에서도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유병률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21%, '고등학교 20.3%, '대학교 17.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28.8%), 전남(27.7%), 경북(27.7%), 강원지역(25.5%) 순으로 높았으며, 유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19.8%), 대전(20%), 서울(21%) 순이었다. 도시가 농어촌지역 보다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광곤 회장은 "2007년 당시만해도 대사증후군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번 분석결과는 똑같은 기준을 갖고 최근 10년간을 비교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것은 감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질환과 달리 대사증후군은 이해하고 실행하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후 2~3년이 지나면 노력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는 '건강한 심장! 대사증후군 바로 알자'를 주제로 ▲탄수화물·지방섭취 피하기 ▲담배·과음·과식 피하기 ▲가공식품·탄산음료 피하기 ▲채소 자주, 과일·견과류 적절하게 먹기 ▲뱃살 빼고 적정 체중 유지 ▲유산소·근력·복근 운동 1회 1시간, 주 4회 이상하기 ▲만성질환 약물 복용 잘하기 등 질환 예방 7대 수칙을 알리는 '색동리본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는 23~24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첫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개최하고 아시자 지역 대사증후군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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