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통해 NMC 역할·기능 강화…추진사업 정리할 것"

"재개원 수준으로 원지동 이전을 준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National Medical Center)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

정기현 NMC 신임 원장은 21일 연구동 스칸디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지동 이전은 단순한 부지 이전을 떠나 공공의료의 중추,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재개원 수준의 고민과 준비를 하지 않으면 이전은 의미가 반감된다"고 밝혔다.

일부 부적절하게 배정된 예산 등 문제는 있지만 적정성이나 타당성을 검토하기에는 그렇잖아도 지연돼왔던 이전 문제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선 정해진 틀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원지동 NMC가 필요로 하는 병상 수의 경우 최소 900병상에서 최대 1000병상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타당성 조사에서는 700병상으로 정해졌다.

정 원장은 "병상의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결정된 것은 빨리 추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1~2년 지연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은 다른 트랙으로 확보하고 우선은 추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NMC의 원지동 이전 추진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돼왔으나 그 동안 메르스 사태, 유물 출토 등의 이유로 지연돼왔다.

정 원장은 "원지동 이전은 내부의 꿈과 희망은 물론, 국민적 기대와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 강력한 엔진 툴이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NMC 역할이나 기능에 있어 새롭게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던 정 원장은 "기존 질서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왔던 중점사업들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원장은 "추진하던 사업방식을 바꾸고 다시한번 들여다봐야 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이나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장들 간의 탄탄하고 내실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병원은 의료영역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NMC가 올바른 기능을 정립할 수 있도록 스탠다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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