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글로벌 리더 양상·바이오헬스산업 선두주자 목표

지난해 1조 2000억원대 예산 성과를 기록한 고려대의료원이 지속성장을 위해 의과대학 글로벌 리더 양성,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 연구재투자를 통해 미래 의료산업의 모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년 고려대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고대의료원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며 “고려대의료원은 더 이상 베드수를 중심으로 한 경쟁은 하지 않겠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면서 “올해는 의학대학 90주년을 맞은 해다. 고대의료원이 의과대학 글로벌 리더로 서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병원은 현재의 수익구조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알고 이미 방향을 전환해 연구주도병원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했다”면서 “정부가 연구중심병원 지원과 선정을 하는 이유는 병원이 더 이상 환자로 돈 벌지 말고, 바이오헬스와 연구의 선순환으로 인한 재투자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의료원 연구규모 성장
앞서 고려대의료원은 2013년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으며 지난 2016년에 2개의 기관이 재지정 됐다.

지난 3년간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술사업화 기반 조성’과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기술이전으로 45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특허출원은 535건을 기록했다.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2014년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최첨단융복합센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상과 전진을 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연구중심병원 운영을 통해 기술이전으로 3년간 45억원의 수익을 냈다.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에 의문을 해소해 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고려대의료원 최점단융복합의학센터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 ▲첨단 인공지능형 병원 AI-Driven Hospital ▲의료기관의 역사를 새로 쓸 융복합 연구의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지난해 복지부와 과학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 두 가지 세부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정밀의료사업단’을 출범했다”면서 “향후 5년간 총 769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밀의료사업단의 세부 사업단으로는 김열홍 교수(고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가 이끄는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이상헌 교수(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정밀의료산업단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고 ICT 기술을 활용,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국가 의료 체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내 의료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의료대학 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 ‘눈길’

고려대의료원은 올해 의과교육 90주년을 맞아 시대 요구에 맞는 미래의사 육성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웅 처장은 “기존 강의실에서 습득한 지식만으로는 인공지능, AI, IoT 등 첨단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를 주도하는 의사를 키워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학생 주도적, 변별력 있는 교과과정으로 개편했다”면서 “창의적 연구수행 역량을 키우는 ‘연구 역량 강화’, 환자를 돌보고 이해하며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돌봄과 이해’, 공학과 경영학 등 타 학문과 융합하는 Enrichment Stream 등 여러 과목을 신설했다.

또 국내 의과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주요 9개 의과대학과 함께 신규 대학협의체 GAME(Global Alliance of Medical Excellence)를 창립해 공동연구, 의학교육 상호 교류 등을 통해 융합교육 커리큘럼을 공동 시행했다.

박종웅 처장은 “회원 대학별 주요 연구 프로젝트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원 16명이 참여해 활발히 연구를 수행해 국경을 뛰어넘은 공고한 관계를 통해 의학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또한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24평 규모 25개 시뮬레이션 실과 고화질 영상 녹화가 가능한 시뮬레이션 교육 센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안암·안산·구로, 각자의 강점 살리며 성장  

이날 고려대의료원 소속 각 병원들은 병원 특성에 맞는 청사진을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다.

먼저 박종훈 안암병원장은 최근 이대목동병원 이슈로 인한 환자안전과 관련해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병원장은 “환자 안전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안전한 진료와 첨단의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의학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정받는 의료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암병원은 올해 예정된 JCI 4차 인증과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앞두고 환자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는 한편 환자안전문화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함께 최소수혈외과병원을 개소해 안전한 수술 및 치료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병원장은 “불필요한 수혈을 줄이면, 수혈로 인한 감염 및 합병중 발생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면서 “센터가 아닌 병원단위에서 최소수혈을 실시하는 것은 고대 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안암병원은 이밖에도 의료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연구 분야 집중을 위해 정밀의료사업단의 성과 가시화 AI 항생제 어드바이저 Aibril 상용화, 신약 및 새 치료법 개발 등을 통해 한국인 맞춤형 치료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 대학, 병원, 기업이 연계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병원은 글로벌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승규 병원장은 “구로병원은 의료소외지역에 뿌리내린 이래 환자와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면서 “견고한 성장과 함께 미래형 메디컬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진료와 연구를 두 축으로 최첨단 의료시대를 향해 거침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병원은 인력, 시설 등 연구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초 의생명연구센터를 착공했다. 산학연병 융합을 통해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기업이 공동 연구하고 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중심병원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연구전용빌딩으로 약 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안산병원은 첨단진료 인프라 확충과 지역협진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병민 안산병원장은 “희귀난치질환 및 고도 집중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지역 내 의료회송 시스템을 확립해 개원가와 상생을 꾀할 것”이라면서 “연구 교육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학병원으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병원은 진료지원동 증축을 통해 첨단진료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진료지원동은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91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항암관리센터를 신설해 최첨단 항암치료장비인 True Beam STX를 도입해 중중환자 진료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산병원은 안산 코호트 데이터를 보유한 인간유전체연구소와 제브라피쉬연구소를 필두로 안산사이언스밸리 활성화를 주도하고, 안산시와 더불어 지역 연구생태계 내에 헬스케어로 특화된 개방형 R&D 혁신 클러스터 및 강소 연구개발특구를 추진 중이다.

이기형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안안병원장 시절 첨단융복합센터를 착공하고, 정밀의료사업이 안암병원 위주로 시작했다”면서 “두 가지 큰 사업을 마무리 내지는 잘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으로 부총장 됐다고 생각한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는 명제 하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착공하고 있고 앞으로 미래 의료기술을 선도한다는 각오로 짓고 있다”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연구중심병원을 계기로 해서 의료사업을 도울 수 있는, 교수님들이 창업을해서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의료원의 발전을 시작함과 아울러 도약을 해야 할 시기라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보직자들과 함께 합심해서 다시 한번 고대 의료원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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