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으로서 역할 한계 느껴 출마 결심"…문케어 저지 등 7대 공약


"투쟁다운 투쟁, 협상다운 협상을 통해 회원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이 마지막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 6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게 됐다.

임수흠 회장 후보는 20일 서울역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집행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뿐 아니라 회원 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의장으로서 조언하고 질책했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아 회장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대의원회 의장으로서는 역할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회장으로 당선돼 회원을 위한 회무를 펼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임 후보는 "근래 몇 년동안 의협이나 타 단체가 주도했던 외부 집회와 항의시위 등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며 "많은 후보들이 나왔지만 극과 극이다. 그 중 전체를 아우르고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투쟁과 협상(문케어 강력저지) ▲정책 중심(KMA POLICY 활성화) ▲합리 중심(회원들이 원하는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 ▲제대로(말하는 의협, 소통하는 의협) ▲하나로(한의대 폐지를 통한 의료 일원화) ▲미래로(의료의 미래…청년의사) ▲행복으로(행복한 진료 환경) 등 7대 공약을 내걸었다.

20일 후보 번호추첨에서 4번을 받은 임 후보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문케어, 저수가, 의료악법, 의료양극화 등 4가지를 꼽고 기호 4번을 야구와 연관시켜 홈런 한방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용진 선대본부장은 "투쟁의 정신, 투쟁의 DNA를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특히 문케어나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은 젊은 의사들한테 더욱 큰 문제가 되는데 이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고 정부를 이길 수 있는 투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임수흠 후보뿐"이라고 강조했다.

임 후보 측은 협상다운 협상을 강조하며 추무진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기본진찰료 30%, 종별가산률 15% 이상 인상'을 언급했다.

이 선대본부장은 "이걸 해결하려면 예산이 2조 5000억원이 들고 건강보험료를 7% 정도 올려야 한다"며 "제대로 된 협상의 조건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진정한 투쟁은 철벽방어와 예리한 공격이고, 진정한 협상은 신뢰와 상대의 요구를 받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임 후보가 회장이 될 경우 '합리적 협상단'과 '공격형 비대위'를 구성겠다는 것이다.

임수흠 후보 캠프는 수도권(선대위원장 이원표), 경상권(선대위원장 안대덕), 전라권(선대위원장 범희승), 충청권(선대위원장 선우재근) 등 네 지역으로 나눠 각 선대위원장이 선거운동을 책임진다. 임 후보의 넓은 인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후보는 "현 집행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어서 앞에서 해결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변화의 시기다. 회장에 출마한 이상 저의 승리가 회원의 승리가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임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송파구의사회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회장,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