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짧았던 설 연휴,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일상생활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장시간 운전, 불규칙한 수면과 식생활 등으로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가 몸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이처럼 생체리듬이 망가져 생긴 명절증후군은 자칫 만성 피로나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중요하다. 명절후유증을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생체리듬 회복, 아침 기상시간 지키는 것이 관건
연휴를 보내고 난 후 처음 맞이하는 이른 아침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하지만 평상시의 기상시간을 지켜가며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이는 생체리듬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는 “간혹 일과시간에 너무 졸려 ‘멍’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낮 시간 동안 잠깐의 수면을 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다만 낮잠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길어진다면 오히려 밤의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연휴를 보내고 난 후 며칠간은 아침마다 가벼운 맨손체조로 몸을 풀어주고, 직장인들은 특히 근무 중 2~3시간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에 움직임을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이는 연휴 기간에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으로,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해소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더불어 취침 전 15~20분 정도의 반신욕은 피로를 달래고 숙면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근육통, 관절통 지속적으로 발생 시 전문의 찾아야
명절 연휴가 끝난 후에 가장 많은 후유증을 겪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부’들일 것이다. 음식 장만부터 시작하여 상 차리고 치우는 일이나 청소, 정리정돈 등 갖가지 일로 평소 때보다 더 많은 가사노동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명절 특성상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장만하다 보니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어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거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할 때 밥상을 옮겼다 놨다를 반복하거나 바닥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 보면 허리와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비단 주부들만의 증상은 아니다.

장시간 운전대를 잡은 남편들에게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통 목과 허리 부분에 통증을 느끼고 뻐근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운전석 내 한정된 공간에서 경직된 자세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 뿐 아니라 교통량이 증가한 탓에 운전하는데 있어 심신이 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명절 후에 지속적인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느껴진다면 냉찜질과 온찜질을 번갈아가며 해 주는 것이 피로회복과 증상개선에 효과가 있다.

보통 통증부위가 붓고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데, 냉찜질은 6~7℃, 온찜질은 50℃ 이하가 적당하며 찜질시간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밖에도 통증을 느끼는 부위별로 살살 두드리거나 주무르는 안마로 도움을 받기도 한다.

기름진 음식에 지친 속엔 저칼로리 음식을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난 후에는 특히 위장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는 “명절을 맞아 여느 때보다도 많이 섭취한 음식을 한꺼번에 소화시키다 보니 위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소화불량 등의 질환이 많이 발생 한다”며 “음식의 섭취로 인한 증상 뿐 아니라 때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이 약화되어 나타나는데, 공통적으로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말한다. 

빠른 시간 내에 원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식사시간을 매일 규칙적으로 맞추고, 식사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미료가 첨가된 자극적인 음식과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알코올 등은 삼가고 음식은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동물성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명절 후 기름진 음식에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찹쌀이나 무, 호박, 감자 등은 위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주며, 몸이 차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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