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개선·퀀텀 점프' 목표…톡신 중국진출로 청신호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메디톡스가 올해 경영시스템 개선과 고질적인 물량부족 해소를 통한 매출 '퀀텀 점프'에 나선다.

그 동안 양적 성장에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해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성장하면서 효율적인 내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급격한 양적 성장으로 충분한 고려가 안됐던 부분을 시스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인력 부족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보툴리눔 톡신제제 '메디톡신' 생산에 들어간 오송 제3공장은 시스템 관리, 전산, QC, QA, 생산 등 각 부문 모두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필러공장과 지난해 8월 개소한 광교 R&D센터 역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급하게 인력을 채우기 보다는 좋은 팀을 구성하면서 계속 채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영시스템 개선 부분에서도 결제, 인력관리, 물류 등 전산화 작업을 통해 시스템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 대표는 "메디톡신 3공장과 필러 공장 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겪고 있던 물량부족 문제가 지난해 4분기에 해소됐다"며 "매출은 계속 성장해왔지만 올해는 '퀀텀 점프'를 목표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보톡스 업체 최초로 중국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이 같은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디톡스는 최근 '뉴로녹스(제품명 메디톡신)'의 중국 시판 허가 신청(NDA)을 완료했다. 현재 중국에 정식 등록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주연구소의 BTX-A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 뿐이어서 메디톡신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정 대표는 "중국은 인구수나 경제성장률 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미용뿐 아니라 치료시장까지 더하면 굉장히 큰 시장"이라며 "허가 완료가 되면 물량부터 가격까지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량 공급을 위한 추가 공장증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노톡스 미국 3상 예정…파이프라인 탄탄

여기에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도 곧 미국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미국 제약사 앨러간에 라이선스 아웃했으나 임상이 계속 미뤄져오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려왔다.

정 대표는 "이노톡스 생산공장 CGMP인증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앨러간 경영진이 바뀌면서 손발을 맞춰가는데도 시간이 소요됐다"며 "모든 준비가 지난해 끝나 임상용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부터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에스테틱 분야뿐만 아니라 질환 치료제 분야 파이프라인도 탄탄히 갖췄다. 합성신약에서는 지방분해주사제와 골관절염치료제가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바이오의약품으로는 황반변성치료제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정 대표는 "톡신과 필러 분야에 집중하다보니 늦어졌는데 오래 전부터 항체의약품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프로바이토틱스를 이용한 새로운 바이오 제품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2022년 비전' 목표 달성을 위해 잘 진행해왔다"며 "앞으로 5년 남았는데 1조 매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812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902억원, 당기순이익은 24% 증가한 732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최근의 성장세와 물량 부족 해소를 감안할 때 지난해에 비해 20~30% 증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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