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엽 회장 2월말 임기만료 앞두고 소회…'신뢰구축' 강조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과거를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지난 15년간 회원과 동고동락해왔다. 좋은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중앙회 회장 9년, 서울시지부장 3년, 서울시병원분회장 3년을 합해 총 15년간 회무를 맡아온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이 오는 2월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황치엽 회장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5년간의 주요 현안을 돌아보고 성과에 대한 보람과 함께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황 회장은 주요 현안 중 대표적인 성과로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의무화 시행을 꼽았다.

그는 "의약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장기화되고 있는 약품대금 결제기간으로 1년 이상의 결제기일이 다반사였다"며 "우여곡절 끝에 발의된 법안이 지난 2015년 국회 본회의를 통과,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양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고 일부 편법적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사후관리가 제대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이 법안은 거래 당사간 변칙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의약품유통협회, 병원협회가 참여해 사후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성과는 IFPW(국제의약품도매연맹) 서울총회 유치다. 지난 2010년 9월 개최된 이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약업환경을 해외에 알리고, 우리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쥴릭의 국내시장 진출 저지 실패를 들었다.

황 회장은 "1999년 쥴릭이 한국에 상륙해 영업을 시작하면서 '쥴릭저지투쟁위원회'를 구성했고 전국 조직으로 확산됐다"며 "그러나 쥴릭과 거래하던 일부 국내 도매업체들이 '쥴릭참여협의체'를 만들면서 분열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결국 쥴릭의 국내 상륙을 막지 못한 대신, 일부 도매업체의 독점공급을 막고 원하는 전국 도매업체들에게 모두 공급하는 선에서 종결되면서 제약사의 도매 유통마진이 줄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약 650개의 회원사가 있는데 연매출 3조원에 달하는 회원사가 있는가 하면, 100억원이 안되는 회원사도 있고 규모의 양극화가 심하다"며 "임기 중 다수의 회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평균보다 높은 목표에 기본을 두고 진행해왔지만 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 잘했다는 의견과 불만이 같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회장후보로 등록한 임맹호 후보(보덕메디팜 회장)와 조선혜 후보(지오영 회장)에게 선거 페어플레이 당부와 함께 회장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으로 '회원과의 신뢰구축'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회원과의 소통이고 이를 위해서는 신뢰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며 "회원과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의 이익을 좇지 말고 협회를 위해 움직여 공사를 분명하게 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황치엽 회장은 오는 2월말 임기를 마무리하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회사(대신약품) 업무에 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