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미래를 향한 헌신

사랑하는 연세의료원 가족 여러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1만여 의료원 교직원 여러분 한분 한분께 사랑의 하나님께서 올 한해에도건강과 평안의 복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존경하는 동창 선후배님들과 세계 곳곳에서 의료 선교에 헌신하고 계시는 선교사님들께도 복 주시는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 덕분에 우리 의료원에는 2017년에 기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세브란스 창립 132주년 과 연세 합동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뜻깊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역사기록화 전시실을 우리라운지에 설치했으며,세브란스 1회 졸업생들이 청소년을 위한 역사만화의 인물로 대중에 소개되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연세의료원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난 10년 동안‘1% 나눔, 100% 희망’행사를 통해 15억 원 이상의 기금을 모아 800여 명의 환자를후원한 것은 우리의 미션을 훌륭하게 실천한 사례입니다. 특히 올해는 세브란스병원 의학교에서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지 1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제중원보건개발원을 통해 창립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근대사에서 세브란스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국제사회를 향한 사회공헌을 더욱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7년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의료의 질적 생산성 향상의 공로와 국제수준 핵심성과지표 선정 및 관리”의 공로를 인정받아 병원 최초로 국가 생산성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습니다. 과밀화 해소와 효과적인 감염관리시스템 구축을목표로 리모델링을 마친 응급의료센터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시작되었으며, 지속 가능한 경영구조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물류 외주 및 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의과대학은 제중학사를 봉헌했으며, 본교 약학대학과 함께 특성화대학원으로선정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의생명정보등 미래의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등 3개 교실을 신설함으로써 대한민국 의학교육을 선도해온 의과대학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치과대학은 치의학교육 5년 인증을 받았고 간호대학은 학과통합을 완료했으며 개원 40주년을 맞은 보건대학원 은 국제적인 보건정책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기틀을 다졌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중장기 공간 리뉴얼 계획에 따라 미래의학연구센터를봉헌했으며, 현재도 공간 리모델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환자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메디컬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포창에서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용인세브란스병원도 진료수익이 대폭 향상되는등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지난 한해 이 모든 일들을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까지 수고해주신교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크고 작은 수고와 헌신이 우리 의료원의 더 큰 미래를 향한 건강한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진심으로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지난해 의료원 주요 프로젝트들에 대한 로드맵을 정비하고 조정하는 작업이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 대규모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가칭)과‘용인•연세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조성사업은 일부난제들이 해결 되면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설계 저작권과 한•중관계 등으로 지연되었던 칭다오세브란스병원도 조만간 건축설계 계약 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심장혈관병원 옆 부지에 들어설 미래관(가칭)과 중입자 치료기 도입도 금년 전반기에 착공될 계획입니다.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인‘u-Severance 3.0’은 의료원 산하 기관의 정보 자산을 통합 활용하는 것은 물론,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병원으로 출범할 토대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확충사업은 세브란스의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입니다. 저는 20년 전 IMF라는 국가적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을 준비 하셨던 선배님들의 용기와 간절한 기도를 하루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교직원 여러분 모두 한 마음으로 의료원의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세브란스 미래세대의 먹거리임을 분명히인식하고 선배로서의 책임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올 한 해 저는 의료원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대학의 연구력 증진과의료의 질 향상에 의료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의료기관에서 연구력과 의료의 질은 선순환 구조로 시너지를 증폭시키는 중요한 역량입니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첫째, 연구력 증진을 위한 우수인력자원 및 시설 확충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이 연구력 증진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진료 부담과 열악한 연구 환경으로 인해 그동안 우수인력들이 능력을 충분히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대내외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교원 인력 확충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2020년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용인동백병원 의료진을 일차적으로 조기 선발해 개원을 준비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인력수급 계획 아래 연구력 강화를 위한 우수연구인력 발굴과 채용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 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의료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활용하고 주도하는 것은 결국 전문의료인력입니다. 우수한 원내외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고 이들을발굴, 양성하여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최고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공간이 될 연세대학교 융합사이언스파크 건립도 서두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융합사이언스파크는 의과대학, 공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등이 융합연구를 통해 의생명 분야를 선도할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력 증진을 위해 본부와의 협업은 필수이며, 이를 위해 연세대학교만큼 유리한 조건을 가진 대학은 없습니다. 미래관 건립과 연계하여조속히 융합사이언스파크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전문의료인력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내과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등으로 촉발된 일련의 의료 환경 변화는 우리에게 과감한 진료 환경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건 의료정책은 정부의 결정이 선제되어야 하지만, 의료기관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의 결정을 마냥 기다릴수만은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의료원 차원에서 단위 병원들과 협의해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유연한 인력수급 계획을 세우는 한편,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간
호•간병 통합서비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조기 구축하여 전공의의 불필요한업무를 최소화하면서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셋째, 의료기관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여 줄 의료의 질 향상에 집중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JCI 인증 획득으로 국제환자안전기준을 보급하고, NCSI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킴으로써 세브란스는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병원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탁월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수한 의료의 질을 확보하면서 월등한 치료성적이라는 꽃을 피워낼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철저한 내부 평가와 스스로 점검하고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스템 마련을통해 의료의 질과 치료 성적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자를 비롯한 의료소비자들과의 공감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의료진이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의료소비자와 의료진이 정확한 의료정보를 주고받아 치료효율 향상까지 유도하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의료원 가족 여러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적폐 청산의 사회 기조는 의료계라고 예외가될 수 없습니다. 권위적이고 잘못된 과거의 관행들과 결별하고, 원칙과 상식이통하는 건강한 조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의료보장성 확대, 선택진료제 폐지, 최저 임금 상승 같은 크고 작은 의료환경의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핵심가치에 기반을 둔, 효율적이고 지속성장 가능한 의료원”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명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정의 안정성과 건전성, 충성도 높고 유능한 인력 구성원, 일관성 있는 의사 결정 과정은의료기관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연세의료원의 강점입니다. 새해에는 The First and the Best의 명성에 걸맞는 모습으로 연세의료원과 세브란스가 국민들에게 더 큰 치유와 감동을 전달할 것입니다.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소망을 갖고 담대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여호수아 1:9). 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굳게 새기고 함께 힘차게 뜁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도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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