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식사시간 길고 부모 비만이면 자녀 비만율↑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 비율이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비만이 아닐 경우 자녀 비만 비율이 3.16% 경우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엄마만 비만인 경우(8.32%)가 아빠만 비만인 경우(6.63%)보다 자녀 비만율은 약 1.3배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2016년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기반으로 '자녀의 비만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부모 비만에 따른 자녀 비만을 성별로 보면 여아의 비만율이 높으나 일부(부모 모두 고도비만, 아빠만 저체중인 경우)는 남아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의 자녀 비만율은 제주특별자치도가 19.26%대 비율을 보이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전라남도(17.51%), 대구광역시‧광주광역시(16.89%) 순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이 낮은 지역으로는 대전광역시(11.05%), 전라북도(12.74%), 서울특별시(12.89%) 순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건강검진 영양관련 설문 결과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른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가장 높게 나타났고, TV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는 엄마만 비만일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부모 비만 여부에 따른 자녀 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자녀의 식사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가장 높고(5.96%),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3.42%)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TV 2시간 이상 시청 비율은 엄마만 비만일 때 가장  높았으며(35.19%),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26.38%)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 문항에 따른 응답결과별 부모 비만여부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이 4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 식사속도가 빠르지 않고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7%에 비하여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TV 시청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 16.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지 않으면서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경우 2.81%에 비하여 약 6배 높게 나타났다.

문항에 따른 응답결과별 부모 비만여부를 함께 분석한 결과, 영유아의 식사속도가 빠르거나 TV 시청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26.33%로 가장 높고, 엄마만 고도비만인 경우 15.16%, 아빠만 고도비만인 경우 11.32%,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 5.26%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아니한 경우보다 자녀가 비만율이 약 5배 높게 분석됐다.

부모 모두 저체중인 경우 자녀의 비만율이 0%로 가장 낮고, 엄마만 저체중인 경우 1.9%, 아빠만 저체중인 경우 2.4%, 부모 모두 저체중이 아닌 경우 6.5%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가 여아인 경우의 비만율(15.19%)이 남아인 경우(14.05%)보다 비만율 1.14%p 더 높았고, 부모 모두 고도비만일 때 자녀가 남아인 경우 비만율(27.9%) 여아인 경우(23.39%)보다 비만율 4.51%p가 더 높았다.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엄마가 주로 자녀의 식사를 챙기는 경우가 많아 엄마가 비만한 경우 자녀가 더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으나, 아빠가 자녀의 식사를 주로 챙긴다면 아빠 비만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양육행태까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자료의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결과 해석에 있어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소아비만의 원인으로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 가족의 유전적인 성향과 식생활 습관이 아이의 비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치료는 반드시 가족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다른 소아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은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저출산 시대에 육아를 담당하는 젊은 부모에 대한 건강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문창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는 "이번 분석결과는 부모 비만과 영유아 비만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 "양자간의 상관관계가 생물학적 요인에서 비롯된 부분도 없지 않겠으나, 영유아의 식습관과 TV시청시간이 영유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의의를 전했다.

이어 "이번 분석결과는 영유아비만이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부모의 라이프스타일과 보육방식이 영유아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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