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회장 비위사실 재등장…"회원들이 조언해달라"

대한약사회 박호현 감사가 조찬휘 회장의 과거 비위 사실을 재거론하면서 윤리위원회 제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박호현 감사의 입장 피력은 서국진 전 윤리위 위원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2015년 감사 재직당시 1억원 연수교육비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이상이 없다고 해놓고 감사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윤리위 심의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감사단(박호현 감사)을 정면 비판한데 따른 것이다.

26일 박호현 감사를 비롯한 약사회 감사단(옥순주, 이형철, 권태정)은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약사연수교육비 전용 특별감사 ▲2017년 약사연수교육비 전용 특별감사 ▲2017년 신축 회관 가계약 1억원 금품수수 특별감사 등의 문제를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렸다.

박호현 감사는 "2015년 약사연수교육비 감사에 대해 당시 감사들은 조찬휘 집행부가 회계 장부를 조작해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회계 장부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하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이후 복지부 지침으로 상여금 1억 19만 6000원 전액을 환급하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지부가 대한약사회 정기감사를 시행할 때도 거짓으로 작성된 회계자료를 제출받아 감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복지부 파견 감사들도 자료상으로는 하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207년 약사연수교육비 전용 특별감사에 대해서는 "문제가 됐던 2015년 연수교육비 중 2850만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특별감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역시 회계 장부 조차도 거짓으로 기록돼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7년 신축 회관 가계약 1억 금품 수수에 대한 특별감사에 대해서는 "감사단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조찬휘 회장과 이범식 회원이 2014년 9월 18일 가계약을 체결했으며 가계약금 1억원을 조찬휘 회장이 받아서 양덕숙 약학정보원장에게 비밀리 개인적으로 보관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면서 "회관 재건축 가계약도 업무일지에 기록하고 상임이사회 및 이사회에 보고돼야 하는데도 가계약에 참여했던 4인만 이 사실을 공유하고 1년6개월 동안 비밀에 부쳐진 점은 약사회 정관 제24조2의 2항, 제23조 3항 1호와 2호 위반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000만원 이상의 계약은 언론에 보도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해야 하지만 비밀리에 가계약이 이뤄진 점은 회계계약규정 제48조, 제52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현 감사는 "위와 같은 두 건의 비위사실이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치밀한 조작에 의해서 회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묻힐 뻔했지만 조찬휘 집행부의 양심있는 내부자와 계약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제보에 의해 비위사실이 밝혀진 점을 다행"이라면서 "정관 및 제규정을 위반하는 비위사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찬휘 집행부의 비위를 밝히고 해당 사실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감사가 잘못됐다고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아니면 약사회 정관 및 제규정을 위반하고 회계장부조차 허위로 작성토록 한 집행부 수장인 조찬휘 회장이 윤리위원회에 제소되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동석한 권태정 감사는 "오늘 기자간담회는 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하고 옳지 못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 박호현 감사가 마련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감사 4인도 약사회 회원이다. 위반 사항이 있다면 대의원 총회에서 선출됐다고 하더라도 정관 위반위반으로 품격 손상이나 손해를 끼쳤으면 윤리위 제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감사는 "하지만 서국진 회원이 내놓은 입장문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박 감사가 2015년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특별감사로 문제점을 찾았다고 하는데 감사들이 속인 것이냐"면서 "감사들이 속인 것이 아니라 집행부가 연수교육자료를 철저히 은폐한게 맞다. 직원들에게 적정하게 돈을 준 것이 맞다고 자신있게 공표까지 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5년도에 감사들이 괜찮다고 했다가 특별감사를 했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호현 감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오로지 잘못된 부분과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집행부, 그리고 조찬휘 회장이 통감하고 거기에 대한 잘못을 시정하고 앞으로 잘 해나가길 바라는 제언"이라면서 "이렇게 정관을 몇차레 걸쳐서 위반한 조찬휘 회장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약사회는 회원이 주인인데 그걸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의미로 (기자회견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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