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유형·형태 '현장에 맞게' 적용 필요

약사국가시험제도가 실기실습형태로 적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도입되는 실기시험 구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제약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현장(제약사)의 의견을 반영한 실기실습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주희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약사국가시험 제도 실시시험 제도 개선 방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14일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개최한 '약사국가시험 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에서 김주희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실기시험제도가 기존 대화형 10문항, 독자형 2문항 등 12문항을 108분 안에 소화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캐나다 약사국가고시 사례를 통해 평가항목에 △환자케어 △의사소통 능력 △약물관리 △전문가와 협업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 실기서험 구성을 대화형과 독자형으로 나눠 대화형에는 ‘환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새로 받은 처방약에 대해 복약지도를 하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임상약제’와 ‘복약지도’를 10문항에 걸쳐 평가하고, 독자형으로는 5개의 처방전을 보고 각각에 대해 준비된 조제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또 있다면 해결점이 무엇인지를 평가하는 2개의 문항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실기시험 문항에는 임상약제와 조제로 나누고, 수험생에게 처방전 검토 후 약물관련 문제점을 발견하고 의료진과 의사소통하라는 지시사항을 내리는 형식으로 실기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대체약물이 무엇인지 추천해야 한다"면서 수험생이 의료진을 대상으로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교육을 수행하고, 약물요법 평가정보를 공유하고 교환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자 체크리스트에는 △약물상호작용 인지 여부 △약물 투여후 모니터링 △대체 약물 지시 등을 포함했다.

김 교수는 “향후 10년 뒤 약사와 한약사의 취업자 증가율이 연 1.7%인 반면 약국의 수는 지난 5년간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약학인력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약학대학과 직능단체, 국가 정책이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산업실습의 현황 분석과 개선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관형 인제대학교 약대 교수는 "제약산업 실습 업무를 진행하는 교수진들은 실습실무의 문제점이 뭔지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이를 교육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실습이 제약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제약사의 의견을 교과 과정에 넣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관형 교수가 밝힌 올해 제약공장 실습 인원은 689명, 대구첨복단지 실습 인원은 320명 수준이다.

조 교수는 "제약사는 실습의 대체안으로 선호하는 분야를 기술행정직, 연구, 공장, 사업개발, 마케팅 순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제약산업실습의 목적과 목표, 성과지표 기대효과 등에 대한 설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약실습의 경우 그 목표를 제조관리자의 양성에 둘 것인가, 포괄적 산업약사의 양성에 둘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면서 "제약실습에 컨트롤 타워를 세워 적정한 수준의 실무실습과 교육의 표준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무실습 교육장인 제약사의 비중은 최근 5년 새 59%에서 51%로 낮아지고 있고 서울대 및 대구첨복단지는 41%에서 49%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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