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업부에 있을 때 두 직원이 생각난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직원이라 현장 실습 차원에서 테스트도 할 겸 똑같은 거래처에 나가 구매 물량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다.

한 직원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왔다. “지금 두 트럭 분의 설탕과 밀가루가 있어 바로 구매가 가능합니다.”라고 보고했다.

또 한 직원은 앞 직원보다 좀 늦게 돌아와 메모한 것을 갖고 “현재 두 트럭 분의 설탕과 밀가루가 있는데 전량을 구입한다면 5%를 할인해 주겠다.” 며 “당장 급하지 않으면 다음 주에 더 좋은 상품의 설탕과 밀가루가 들어오니 그때 구입을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보고 했다.

똑같은 일을, 똑같은 사람에게 지시를 했는데 영업 결과는 전혀 달랐다. 첫 번째 직원은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얼마 못 있다 퇴직했고, 또 다른 직원은 시키는 일 외에도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을 찾아 하다 보니 영업 실적도 올라가 다른 동료 직원들보다 더 빠르게 승진을 하고 5년 만에 과장으로 진급했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흔히 사람을 세 분류로 나눠 말하기도 한다.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없어도 될 사람이다.

똑같이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자신의 처세에 따라 평가는 이렇게 달라진다. 기왕에 세상에 태어 났는데,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없어도 될 사람이 된다는 것은 비극이고 불행이다.

과연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 자신을 돌이켜보았으면 한다. 사회 조직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아도 세 종류로 구분이 된다.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 ⬢시키는 일조차 안 하는 사람. ⬢시키는 일보다 더 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키는 일만 한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것만 겨우 한다.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으니 마지못해 학교를 다닌다.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기 위해 대학도 가고, 졸업 후 회사에 취직, 주어진 일, 시키는 일을 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시키는 일도 안 하는 사람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율도 지키기 어려워하고, 책임감이 부족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절제능력도 없다.

이런 사람은 공부나 업무 처리 등을 하기보다, 유흥이나 게임 등에 관심이 많다. 결국 이런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사회에서 기본으로 요구하는 규율을 지키지도 못하고, 자질이나 역량 등을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채 오히려 “나는 왜 항상 이 모양, 이 꼴로 지내느냐?”고 불평을 한다.

이에 반해 성공하는 사람을 보면 시키는 일 외도 더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는 것이다. 상사나 동료로부터 무슨 지시를 받거나, 누군가에게 무슨 일을 부탁을 받았을 때, 들은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원하는 일까지 알아서 해준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청탁이나 나쁜 일은 적용되지 않는다.

둘째, 150%의 일을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대하는 수준 이상 일을 한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도 상대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주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때도 부모님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드리면서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린다.

특히 상대방이 말하기 전 필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산다. 어떤 것이던 주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아까워서 필요 최소한의 것을 주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도 시킨 사람의 기대 이상으로 일을 하고, 만약 고객을 대할 경우, 고객이 생각한 이상으로 해주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상대방이 이런 배려와 관심을 느낄 때 그 사람은 모두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되어지는 것이다.

셋째, 성공하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 시킨 일이라 싫지만 억지로 일을 하면 힘이 더 들고 능률도 안 오른다.

그러나 ‘저 사람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기대 이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좋은 마음이 되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서, 시키는 일만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어떤 것이든 적극적으로 나서고, 좋은 마음, 즐거운 마음이 되어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면 능률도 오르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누구라도 자신이 싫어하는 일인데, 상대를 배려하며 기대 이상으로 해준다는 것은 쉽지는 않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상대를 기쁘게 할 수 있고 자신도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관심이 있어야, 헤아리게 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을 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또 좋아해야 한다.

불평불만으로 마지못해 일을 한다면 성공이 품 안으로 오지는 않는다. 무엇이든지 시키는 일보다 더 찾아서 일하고, 스스로가 잘 해보려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패널.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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