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나방

경북대햑교 윤재수 명예교수

누에 애벌레가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된 다음 12~15일 정도 지나면 나방이로 변화된다. 번데기가 나방이로 되는 현상을 나방이 되기(化蛾)라 한다.

나방이 되기가 완성되면 번데기의 껍질을 벗고나와 흡위(吸胃)에서 생산된 알카리성 액체를 토하여 고치층을 약간 연하게 한 후 머리와 가슴 발을 사용하여 구멍을 내고 고치를 탈출한다.

고치를 탈출한 직후에는 나방의 몸은 물기가 묻어 있어 날개도 펴지 못하고 있으나 10여분이 지나면 날개 줄기(翅脈)에 체액이 흐르면서 날개를 펼쳐 활동을 하게 된다.

누에 누에나방은 외형으로 보아 머리, 가슴, 배의 3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몸 전체의 겉면에는 하얀 비늘털로 덮여 있고, 머리에는 빗살 모양의 더듬이(觸角)가 1쌍 달려 있고, 숫 나방의 더듬이에는 암 나방의 유인 샘에서 분비되는 페르몬에 감응하는 감각기가 발달 되어 있다.

더듬이의 기부에 겹눈(複眼)이 1쌍 발달되어 있다. 겹눈은 여러 개의 낱눈이 벌집 모양으로 집합되어 있다. 입은 아주 작게 보인다.

가슴은 3 마디로 나누어지고, 각 가슴마디에는 각각 1쌍씩 가슴발이 달려 있다. 가슴 발은 기절(基節), 전절(前節), 퇴절(腿節), 경절(脛節), 부절(附節)로 구성되고, 나방의 위치 이동을 하게 한다. 제 1 가슴마디에는 1쌍의 숨문이 열려 있다.
가운데 가슴마디에는 앞날개가 1쌍, 뒷가슴마디에는 뒷날개가 1쌍 달려있다. 날개의 표면에는 비늘털이 빽빽하게 나있고, 많은 무늬가 있으며 누에 품종에 따라서 다르다.

배(腹部)부분은 암 나방은 7 마디, 숫 나방은 8마디로 되어 있다. 배 부분의 마디에는 각각 1쌍씩의 숨문이 열려 있고, 끝마디에는 외부 생식기가 달려 있다.

누에 나방의 피부는 표피, 진피, 기저막으로 구성되고 표면에는 비늘털(鱗毛)이 덮여 있다.

누에나방은 먹이를 먹지 않으므로 소화관은 퇴화되며 애벌레 때와는 형태적으로 다르다. 소화관은 전장, 중장, 후장으로 구분된다.

전장은 구강, 인후, 식도로 구성되고 가늘고 길다. 식도와 중장의 경계부 등쪽에  알카리 성액체를 간직한 흡위가 있다. 이 알카리성 액체는 탈견시 고치를 연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중장은 황갈색의 편편한 타원체이며 후장은 소장과 결장이 연결된 가늘고 굴곡된 긴 관이며 직장은 굵고 앞쪽에 직장낭(直腸囊)이 있다. 직장낭에는 대사 작용의 노폐물인 나방오줌이 고여 있다. 고치를 뚫고 나온 후 배출한다.

중장과 후장의 경계부에는 말피기관(Malpighian tube)이 달려 있다. 말피기관은 좌우 양쪽에 3줄기의 가는 관을 형성하며 체강(體腔) 안에 유리 되어 있다.

누에나방의 호흡은 기문과 기관을 통하여 실행한다. 기문은 앞가슴에 1쌍, 배부분에 7쌍이 있고 은백색의 기관이 전신에 퍼져 있다.

체액의 순환은 배맥관의 운동으로 진행되며 혈관이 없는 개방형이다. 신경계는 전신에 부포되어 있지만 시신경과 촉각신경이 발달되어 있다.

누에나방의 특징은 생식기가 발달되어 있는 것이다. 암나방의 외부 생식기는 반원구 2개가 합쳐진 모양의 측순(側脣), 측순의 아래 쪽에 산란공이 있고, 제 8 배마디의 배 쪽 복판(腹板)의 결접부에 교미공(交尾孔)이 있다.

측순의 양쪽 제8 배마디 등 쪽 배판(背板)과의 사이에 주머니 모양의 측순포(側脣胞) 달려 있어 숫 나방을 유인하는 페로몬을 발산 한다.

암나방의 내부 생식기는 8줄의 란관과 수란관, 산란관, 교미낭, 수정낭, 점액샘으로 구성되는 복잡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숫누에의 외부생식기는 음경이고 내부생식기는 정소, 수정관, 저정낭, 사정낭, 사정관으로 구성된다.

누에나방은 교미에 의하여 숫누에 나방의 정자는 암나방의 교미공을 통하여 교미낭으로 들어가고, 교미낭에서 일시 머문 정자는 정자관을 거쳐 수정낭으로 들어갔다가 배란시 수란관의 입구에서 배란되는 누에알의 정공을 통하여 정자가 알 속을 들어가게 된다.

교미를 마친 누에나방은 수 시간이 지나면 산란 한다. 산란 할 때 점액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에 발라지면서 산란되어 알은 산란 장소에 부착된다.

교미 후 누에나방은 10~15일 생존하다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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