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 90% 감축 목표…장티푸스 백신 등 개발 예정

개발도상국 및 세계보건을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IVI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백신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백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정부와 업계, 학계 관계자 등 국내외 170명 여명이 참석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내년에 출범될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RIGHT) 사업을 통해 한국정부는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IVI,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역량을 함께 모아 세계보건 증진에 기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IVI가 세계적인 백신연구의 중심으로서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IVI 설립 당시 유엔개발계획(UNDP)의 IVI 창립총괄대표를 지낸 신승일 박사가 'IVI 설립과 세계보건의 역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IVI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IVI 설립 20주년을 맞아 기부자, 협력기관 및 여타 후원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을 발굴, 개발, 보급이라는 IVI의 사명을 위해 IVI는 한국과 아시아 및 세계 전역의 협력기관들과 함께 필수적인 백신의 연구개발을 촉진함으로서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IVI는 콜레라 퇴치에 있어서 최초의 저렴한 경구 콜레라백신의 개발을 비롯, 여러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과 인도에서 생산하는 콜레라백신으로 WHO는 보건 위기에 대비하는 글로벌 콜레라백신 비축분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세계 18개국에서 1600만 도즈 이상 접종됐다. 이 백신은 지난 달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콜레라 사망자를 2030년까지 90% 감축하겠다는 WHO의 전략인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을 출범시키는 계기가 됐다.

IVI는 유아에게도 효과가 높은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해 국내 백신 제조업체인 SK케미칼과 인도네시아의 바이오파마사에 이전했다. 한국에서 공급될 백신은 임상개발 분야에서 IVI의 지원을 받아 수년 내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앞으로 IVI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포트폴리오에 결핵, 이질, 살모넬라균 백신을 추가하고,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인도의학연구회(ICMR),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의 정부기관 및 국제기구, 백신업계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의대 보스턴어린이병원과 함께 결핵에 대한 공동연구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IVI는 세번째 상용화 대상 백신의 개발을 수년 내에 착수하는 한편 KOICA, 국제로터리클럽 등과 협력해 접종효과 평가를 포함하는 예방접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황이 개선되면 과거 시행한 대북 백신지원 사업을 기반으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백신 지원의 재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 설립시기부터 이어진 대한민국 정부의 세계보건 비전과 리더십, 지원 의지는 국제사회로부터 충분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IVI가 앞으로 세계 공중보건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국내외 여러 기부자 및 협력자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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