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까지 고통…2차 피해 예방 지원 필요

성폭력 피해자는 시간이 지나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으로 지속적 고통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의 학술·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센터장 탁승제 아주대병원장)가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센터를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 3명 중 2명은 사건 1개월 시점에서 임상적인 관심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으며, 특히 45%의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6개월 시점에 높은 수준을 보여 성폭력 피해의 심리적인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됐다.

사건 이후 6개월 시점에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은 성폭력 사건의 사법적 진행 상황과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시점에서 재판이 종료된 피해자들은 그렇지 않은 피해자들에 비해 사건 1개월 시점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건 충격으로부터 회복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여겨진다.

성폭력의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 피해자들은 사건 신고를 늦게(30%) 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지속적인 의료 지원으로부터 탈락하는 비율(53.5%)이 높았다.이는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 성폭력 사건 이후 2차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기 때문에, 피해자가 즉각적인 신고를 꺼리고 피해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수의 피해자들이 사건 신고 이후 수사 및 사법기관, 직장, 교육기관, 가정에서 2차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해바라기센터(거점) 장형윤 부소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이번 연구는 성폭력 피해 이후 공동체의 반응이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분석 결과는 사회적으로 취약하거나 2차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해바라기센터의 문턱을 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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