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등 환자단체 1인 시위 개최…류영진 처장 사퇴 촉구

환자단체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위 시위를 개최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와 이은영 사무처장, 한국GIST환우회 양현정 대표는 13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오송에 위치한 식약처 정문 앞에서 1위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표적항암제 글리벡을 장기간 복용중인 암환자 6000여 명의 안전과 인권보다 약사 직능의 이익을 우선하는 류영진 식약처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은 지난 10월 31일 보건복지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소하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노바티스의 불법 의약품 리베이트 제공 관련한 행정처분의 내용으로 건강보험 급여정지 처분 대신 과징금 처분으로 갈음한 이유를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박능후 장관은 "식약처가 보는 것과 보건복지부가 보는 것은 조금 시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식약처는 성분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지만, 복지부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네릭 비복용자가 약을 (제네릭으로) 바꾸면 동일성분이라도 다르게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대해 류영진 식약처장은 "동일 성분이고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과하면 오지지널과 제네릭 두 제품에 대해서는 약효가 같다는 것이 식약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기종 대표는 "이는 마치 보건복지부장관은 제네릭의 효능과 부작용에 관해 불신하고 있고, 식약처의 의약품 허가 정책을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것은 지극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환자의 안전과 인권을 배려해 법령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글리벡 불법 리베이트 관련 행정처분을 한 복지부장관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해당 글리벡 복용 환자들과 가족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국민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일해야 하는 식약처장이 글리벡을 복용하는 6000여 명의 암환자들의 생명과 인권보다는 약사 직능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약사 직능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약사단체의 수장을 해야지 식약처의 수장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와 한국GIST환우회는 글리벡을 복용중인 암환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 평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식약처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에 글리벡 및 면역억제제를 동일 성분의 다른 약으로 바꾸어 복용해도 효과성 및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에 관한 임상적 견해를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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