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떨기(掃蠶)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최청으로 배자의 발육이 완성된 누에는 알껍질을 뚫고 공간 속으로 나와 세상을 접하게 된다.

알껍질을 뚫고 나온 애벌레는 알껍질에 붙어 있게 된다. 알껍질에 붙어 있는 애벌레를 개미누에라 한다.

개미누에를 알껍질과 분리시켜 주고 뽕을 주는 작업을 누에떨기(掃蠶)라 한다. 개미누에를 새들의 깃털로 쓸어내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누에 사육의 목적은 누에를 건강하게 잘 길러서 양질의 고치를 생산하는 것 이다. 누에를 건강하게 기러기 위해서는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발육성장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양질의 먹이를 마련하여 주어야 한다.

누에는 일생동안 애벌레 시기에만 먹이를 먹기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한 뽕을 주어 길러야 한다. 애벌레 기간에 섭취한 영양분이 번데기, 나방, 다음 세대인 알에게 까지 영향을 준다. 애벌레 기간의 관리가 아주 중요한 것이다.

누에떨기 전에 준비하여야 할 것은 누에 사육장소인 잠실, 사육에 필요한 용구, 먹이인 뽕을 생산할 뽕밭이 필요하다. 특히 잠실과 잠구는 청결과 소독이 철저히 이루어져야한다.

누에는 적어도 수 10만 마리의 대량 밀식 사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면 전염이 급속하게 진행되어 양잠 농사를 실패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누에 사육에서는 청결과 소독을 철저히 하여, 질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한다.

질병발생후의 대처 보다는 미리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잠실과 잠구의 소독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체로 24~25℃의 온도에서 1~2%의 포르말린 소독을 15시간 이상 실시하여야 한다.

잠실의 소독은 누에떨기 2일 전까지는 완료하고 1일 전에는 잠실을 환기하여 소독약에 의한 누에의 피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누에떨기 전에 또 한 가지 염두에 둘 일은 뽕의 발생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뽕잎의 발육을 고려하여 각 지방에 따라 적당한 시기를 정하여야 한다.

봄누에 사육의 누에떨기에 알맞은 시기는 대체로 올 뽕의 뽕잎이 4~5잎 피었을 때이다. 봄누에를 늦게 떨면 뽕잎의 수확량은 많아지지만  뽕잎이 굳어져서 어린 개미누에가 먹기 어렵게 된다.

어린누에는 먹는 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린누에 전용 뽕밭을 만들어 관리하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누에떨기 시각은 누에가 한꺼번에 많은 수가 알에서 나올 수 있는 시각을 찾아서 시행하여야 한다.

최청이 잘 진행된 누에알의 부화는 새벽 4~5시부터 시작하여 8~9시 사이에 이루어진다. 이 때 밝게 불을 켜주면 고르고 빠르게 부화된다.

누에를 떨 잠실의 온도는 26~27℃, 습도는 85% 내외로 맞추어 주고 뽕잎을 미리 따와서 보관하여 두어야 한다.

개미누에는 알껍질을 탈출한 직후에는 알껍질에 붙어 가만히 있지만, 1~2시간이 지나면 식욕이 일어나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누에떨기에 알맞은 시각이다.

봄에는 대개 10시 경이다. 누에 떠는 시각이 너무 늦어지면 개미누에가 허기져 생육에 나쁜 영향을 준다.

누에떨기를 하는 방법은 잠종의 배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양잠 농가에서는 뽕잎을 잘게 썰어 잠종위에 두 장의 실 그물망을 덮고 뿌려준다.

개미누에가 뽕잎의 냄새에 이끌려 그물망 사이로 기어 뽕잎으로 올라온다. 개미누에가 모두 뽕잎으로 올라 온 다음 아래쪽의 그물과 위쪽의 그물을 분리하여 누에 사육장소로 옮겨 준다.

누에떨기 할 때 주의할 점은 개미누에가 상하지 않도록 하고, 개미누에의 량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당량의 뽕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누에 성장 중 발육이 고르게 될 수 있도록 뽕 주는 량과 온도와 습도 조절을 알맞게 맞추어 주어야 한다. 보통 개미누에는 고르게 깨어 나오지만 고르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때는 미리 나온 개미누에와 미부화 최청란을 같은 종이에 싸서 온도 20℃이하, 습도 75%이하의 장소로 옮겼다가 다음날 최청실에 옮겨 모든 누에를 한꺼번에 부화시켜 누에떨기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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