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수준 향상' 비전과 4개 핵심 미션 발표

고혈압학회가 사회적 책임과 정부 정책의 파트너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회는 이를 위해 '고혈압 관리를 통한 국민건강수준 향상'이라는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고혈압의 과학적 근거 확립 △대국민 홍보를 통한 고혈압 인지도 향상 △고혈압관련 정책수립의 주도적 역할 △고혈압의 글로벌 리더 등 4개 미션을 재정립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47회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조명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혈압은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국민병으로 불린다"이라고 운을 떼면서 "학회가 그동안 학술발전에 집중했지만 전문학술단체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목표를 잡고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추진전략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밝혔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조명찬 이사장은 "새로운 비전은 고혈압 관리를 통해 국민 건강 수준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담았다"면서 "학회에서는 과학적 근거인 임상연구를 통해 확실한 에비던스 베이스 폴리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고혈압 인지도 향상을 통해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들, 치료를 하고 있는데 조절이 안 되는 환자들의 관리를 위해 대국민 홍보를 통해 조절율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관련 법률이 통과돼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고혈압학회가 정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혈압 학회의 국제적 연대를 미국과 유럽 등과 강화해 가면서 고혈압 분야의 리더가 되겠다"면서 "이런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고혈압 학회의 새로운 역할, 위상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정체, 환자 수는 증가

고혈압학회는 이날 고혈압의 현재 'Fact Sheet'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Fact Sheet를 살펴보면 1998년 이후 고혈압 유병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수는 증가해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창 역학연구회 회장은 '고혈압의 현재 팩트 시트' 발표를 통해 "고혈압 유병률은 정체됐지만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 성인 1200만 명 정도가 고혈압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65세 이상 인구가 400만 명을 넘었으며 이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39%에 달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혈압환자의 대부분이 비만, 당뇨병, 공복혈당장애, 이상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동반질환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전체 고혈압 유병자의 65%가 한 개 이상, 44%가 두 개 이상의 다른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나이가 많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다수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노인 고혈압환자의 종합적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우리나라의 고혈압관리는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젊은 고혈압 환자의 미인지율이 높고, 인지했더라도 치료를 받지 않는 비율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혈압 치료의 성공률은 성과 연령, 사회경제적 특성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대상인구 특성에 따라 효과적인 고혈압 예방 및 관리 전략을 세우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은주혈압계 이후의 혈압계 이용 지침 발표

이날 고혈압학회는 수은주 사용이 2020년부터 금지됨에 따라 '수은주혈압계 이후의 혈압계 이용 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가 발표한 '수은주혈압계 이후의 혈압계 이용 지침'은 국제적으로 인증된 청진법 전자식혈압계 사용을 권고했다.

국내에는 3종이 사용 가능하나 recall bias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버튼식 장치는 인증에 실패한 장치가 많아 직접 측정자가 청진음을 듣고 판독해 측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 병원 내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청진법과 진동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권고사항을 요약하면 ▲수은주혈압계가 금지돼도 여전히 청진법을 이용한 혈압측정이 가능하다 ▲버튼식 비수은 청진법 전자혈압계는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으로 측정한다 ▲부정맥으로 인한 진동법혈압계 오류 가능성이 클 때 임산부, 고령자, 팔둘레로 인한 오류 가능성이 문제가 될 때는 청진법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원내용 진동식 자동혈압계는 6개월 간격으로 정확성을 보정한다 ▲자가혈압측정기는 오류가 의심될 때 간이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으며 허용오차는 5mmHg 이하이다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에 비의료용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금한다 ▲자가혈압측정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금하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에 반영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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