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insomnia)

불면증이란 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면의 시작이나 수면 유지가 어려워 자고난 다음에도 원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원인은 상향만상체 형성계가 과도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불면증의 증상은 잠들기가 어렵고 잠이 든다해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깨는 것이다.

불면증의 약료 및 복약상담

불면증의 약물치료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제를 사용하여 환자가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면제는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의존성과 탐닉성까지 있다. 더군다나 사용하다가 중지하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1주일 이상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불면증 치료는 환자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수면제보다는 항히스타민제, 멜라토닌, 항우울제 등 다른 약물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불면증은 고차원적 두뇌활동의 영역이므로 수면제를 이용하는 약물치료법보다는 생활습관개선, 운동요법을 통한 비약물치료법과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식품을 활용하는 치료법이 좋다.

생활습관개선에는 취침시간을 매일 같은 시각으로 하고 커피는 물론 카페인 함유 음료를 끊고 금연, 금주를 실천해야 한다. 치료의 일환으로 낮잠을 자는 경우는 제외하고 낮잠은 피해야 한다.

운동요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운동요법을 실시하며 해가 진 다음에는 운동해서는 안 된다.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 불면증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멜라토닌, 항히스타민제, 길초근 추출물, 호프 추출물 등이 있다. 특히 멜라토닌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제품으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제품이다. 길초근 추출물과 호프 추출물의 불면증 치료에 대하여 문헌조사한 결과를 요약하여 아래에 나타내었다.

길초근(valerians) + 호프(hops) 추출물

길초근은 가을철에 뿌리가 마르면 지린내가 나기 때문에 쥐오줌풀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이다. 유럽과 북아시아 등이 원산지인 허브이고 기원전부터 신경안정을 위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심은 지 2년 이상 된 길초근의 뿌리를 채취해서 말린 것을 약용으로 하고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며 불면증, 히스테리, 불안증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호프의 경우 맥주 발효에 사용되기도 하고, 신경안정 효과와 수면유도 효과가 있어 불안증과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호프는 정유성분과 고미성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정유의 주성분은 myricin과 humulone이고 고미성분은 humulone, cohumulone, adhumulone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약리작용을 갖는 길초근과 호프를 동시에 복용할 시 인체에서 분비되는 수면유도물질인 아데노신, 멜라토닌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수면 사이클의 장애와 수면 구조 변화로 인해 불면증이 발생한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길초근과 호프의 수면유도물질 분비 촉진기능은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길초근 + 호프 추출물의 불면증에 대한 효과

길초근은 GABA 유사효과가 있어서 불면증 환자의 sleep latency(잠에 드는데 걸리는 시간)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길초근에 호프 추출물을 추가하여 복용할시 그 효과가 길초근만을 복용하였을 때 보다 증가되어 sleep latency를 더욱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준다. 또한 기존 수면유도제와 비교하여도 손색없을 만큼의 sleep latency 감소를 보여주므로 길초근 + 호프 추출물은 효과적인 불면증 보조치료제이다.

길초근 + 호프 추출물의 불면증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길초근 + 호프 추출물의 불면증 치료효과에 대한 논문 2건의 연구방법 및 결과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27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placebo군, 길초근 추출물만을 복용한 군, 길초근과 호프추출물을 동시에 복용한 군으로 나눠 sleep latency를 측정하였다.

placebo군의 경우 4주 후의 sleep latency변화가 거의 없었지만(baseline 대비 5.5분의 sleep latency 감소), 길초근 추출물만을 복용한 군의 경우 baseline 대비 22.1분의 sleep latency 감소를 보였다.

길초근과 호프 추출물을 동시에 복용한 군에서는 길초근 추출물만을 복용한 군에 비해 sleep latency가 22.4분이나 더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sleep latency 감소는 길초근과 호프추출물이 불면증에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며, 또한 길초근만을 복용한 것보다 길초근과 호프를 동시에 복용하였을 때 불면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로 볼 때 길초근과 호프 추출물은 불면증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향정신성약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에 대하여 거부감 내지는 우려감이 있는 환자에게 보조치료제로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불면증 환자 총 184명을 placebo 군(65명)과, 길초근 + 호프추출물 복용군(59명), diphenhydramine 복용군(60명)으로 나누어 sleep latency를 sleep diary(매일 아침 전화나 환자들의 병원 방문에 의해 조사됨)에 의하여 6주간 관찰하였다.

그 결과 6주 후 placebo 군의 sleep latency 감소는 3.38분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길초근 + 호프추출물 복용군의 경우 placebo군의 2배 이상인 9.36분의 감소를 보여 불면증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iphenhydramine 복용군의 경우 4.99분의 감소를 보였지만 길초근+호프추출물 복용군 보다는 낮은 감소를 보였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길초근 + 호프추출물이 기존의 수면유도제로 알려진 diphenhydramine에 비하여 효과적인 sleep latency 감소를 나타냈으며, 이는 전문의약품이 아닌 생약추출물도 불면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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