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하나의 질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 인지장애가 나타나고 심하면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뇌질환을 총칭하는 포괄적 용어이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노화로 인하여 대뇌피질이 위축되거나 대뇌피질 하부에 있는 혈관이 막히는 현상, 신경전달물질 부족, 뇌세포 안에서의 단백질 응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질환이다.

치매의 약료 및 복약상담

치매의 치료는 인재장애 개선과 정신장애 개선의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인지장애는 비타민 E와 cholinesterase 저해제, memantine으로 치료하고, 정신장애는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으로 치료한다. 약효여부는 정기적 검사를 실시하면서 적절한 약물을 선택한다. 정신증이 심한 경우에는 제1세대 항정신병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시판중인 약물들은 치매증상을 줄이고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인정되지만 궁극적으로 치매를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약국에서의 약료 및 복약상담은 전문의약품에 의한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개선, 인지재활치료, 건강기능식품 등 비약물치료법을 병행하는 보다 적극적인 복약상담을 실시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뇌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증상이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걷기운동은 대뇌피질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인지장애와 정신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은행잎 추출물, 대두 레시틴, 쿠르쿠민, 해조류 추출물, epigallocatechin-3-gallate 등은 치매 환자에게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는 보조치료제이다.

커큐민은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을 잘 통과하고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어 치매의 보조치료제로서 기대가 된다. 커큐민은 또한 강황에서 추출한 식재료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는 식재료이다.

그러나 커큐민은 그대로 복용시 전혀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속으로 흡수가 되도록 제제화된 제품을 구입해서 복용해야 한다.

은행엽 엑기스도 뇌혈류를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어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은행잎 추출물 (Ginkgo biloba extract)

은행잎 추출물은 혈관확장, 혈관보호 및 혈액의 점도저하 작용을 통하여 뇌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뇌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재흡수를 증강시켜 기억력감퇴, 집중력장애 등의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뇌기능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은행잎 추출물의 활성형 물질은 ginkolide B이며, 이 물질이 신경보호작용과 항산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또한 해마에서 콜린 재흡수를 촉진하고,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은행잎 추출물의 치매에 대한 효과

치매는 원인이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 및 신경섬유 엉킴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현재 제안되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은행잎 추출물은 치매의 보조치료제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은행잎 추출물의 활성형 물질인 ginkolide B는 신경보호작용, 항산화작용 뿐만 아니라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조직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은행잎 추출물은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및 정신기능 감퇴와 관련된 치매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은행잎 추출물의 치매 보조치료에 대한 근거

치매에 대한 은행잎 추출물의 치료효과에 관한 논문 2건의 연구방법 및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알츠하이머 치매(AD) 또는 혈관성 치매(VaD)를 가진 50세 이상 환자 404명을 대상으로 24주 동안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임상시험 대상자를 대조군과 은행잎 추출물 복용군(EGb 761Ⓡ을 매일 240mg 복용)으로 나누고 SKT total score(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기억력을 측정)와 NPI total score(신경정신행동검사)를 측정하였다.

대조군에서는 유의성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은행잎 추출물 복용군에서는 SKT total score가 1.4 포인트 감소하여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다.

대조군에서는 효과가 미미했지만 은행잎 추출물 복용군에서는 AD 환자의 경우 NPI total score가 2.9 포인트 감소하였고 VaD 환자의 경우 4.5 포인트 감소하여 신경정신행동 및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다.

이 연구결과로 볼 때 은행잎 추출물은 치매 환자에게 신경정신학적 기능, 인지기능 및 기억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다른 실험은 Cholinesterase inhibitor(ChEI)로 치료를 받고 있는 치매 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은행잎 추출물을 추가적으로 복용하도록 하고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능력 향상 여부를 측정하였다.

임상시험은 대조군(ChEI only)과 시험군(ChEI + 은행잎 추출물 120mg/day)으로 나누었으며 인지기능 향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Mini Mental State Examination(MMSE)을 측정하였다(MMSE가 증가하면 인지기능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함).

또한 일상생활능력 향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ctivities of Daily Living(ADL) 점수를 측정하였다(ADL이 증가하면 일상생활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함).

임상시험 결과 ChEI와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한 시험군에서 MMSE 수치가 유의성있게 증가하여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상생활능력은 대조군과 시험군 사이에 유의성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결과로 볼 때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했을 때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능력 향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인지기능은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음. 따라서 치매환자에게 통상적인 약물요법을 실시하면서 보조치료제로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하도록 권장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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