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 누에의 건강한 사육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누에가 먹는 뽕은 많은 요소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뽕을 먹고 자라는 누에는 인류와 가장 긴 기간 생활하여 왔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보호되어 왔지만, 실재적으로는 인간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인간들의 이익을 위하여 길들여 왔고 사육되어 왔습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할 권리가 창조주로부터 부여 받은 것 일가요?  인간이 지구를 관리할 권리를 부여 받았다면 지구를 보호하고 영구토록 존속시킬 책임도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욕심 때문에 자연이 훼손되고 파괴된다면 지구도 그 수명을 단축시키고 말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필자는 누에를 공부하고, 누에를 이용하여 인간의 이익을 창출할 방법을 연구하는 동안, 사람은 참으로 영리하면서도 잔인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보다 편리하고 문화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극복하고, 활용하는 일은 불가피 하다고 주장할 수 도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니까, 영장의 권위를 생각하고, 영장의 명예는 존중되어야 하고, 생존하여야 하니까, 인간 이외의 생물을 죽여야 하고, 자연을 훼손하여도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할 수 도 있습니다.

수 억 년 간 존속하여온 자연의 법칙은 모두가 함께할 때만 영구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존속할 수 있다고 묵시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누에를 다루면서 누에에 발생되는 질병을 보고 누에에게도 인간과 같이 병을 얻게 되고 고통을 받고 결국은 생명을 끝마쳐야 하는 생물임을 인식 하고, 누에를 건강하게 사육할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누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병 원인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누에의 질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누에는 일정한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마련하여 주는 뽕잎만을 머고 사는 곤충이지만 질병에 시달려야 합니다. 누에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동양의학을 이용하여 보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동양의학 관련 서적을 읽어 보았습니다. 동양의학서에는 사람에 대한 질병만을 취급하고, 누에를 이용하여 인간의 건강관리에 활용하는 방법은 기술되어 있으나, 누에 질병에 대한 처방과 치료방법은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동양의학은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다. 머리가 등근 현상은 하늘을 본받았고, 발이 모난 상태는 땅을 본받았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사시가 있고,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다. 하늘에는 오행이 있고 인체는 오장이 있다. 하늘에는 육극이 있고, 사람은 육부가 있다. 하늘에는 팔풍이 있고, 사람은 여덟 관절이 있다. 하늘에는 9별(星)이 있고, 사람은 9구멍(竅)이 있다. 하늘에는 12시가 있고, 사람은 12경맥이 있다. 하늘에는 24 기(氣)가 있고, 사람은 24 수(兪)가 있다. 하늘에는 365도가 있고, 사람은 365 관절이 있다. 하늘에는 일월이 있으며. 사람은 눈이 있고, 하늘에는 주야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수면과 활동이 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사대(四大) 오상(五常)을 본받아 조화하여 형체를 이룬다(대역동의보감). 사대란 땅(地), 물(水), 불(火), 바람(風)이고, 오상이란 오운으로서 화목토금수를 말함이다.

이와 같이 동양의학은 음양과 오운에 근거하여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에 대한  설명이 있고, 식물과 광물 즉 화목토금수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물이며 곤충인 누에에 대한 언급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생명은 참으로 귀중하고 고귀합니다.

누에와 같은 아주 작은 곤충이라도 생명은 사람의 생명과 같이 소중한 것입니다. 생명의 존귀함은 생명은 일회성의 존재성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태어났다 죽어 사라지면 다시 되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면의 존귀함을 누에의 생명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누에의 생명현상은 사람과 아주 다릅니다. 누에의 일생은 알, 애벌레, 번데기, 나방이라는 생활환을 기지고 있습니다. 각 기간별 형태와 생명현상이 아주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생물학이란 학문에서 누에를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류에 분류하여 소속시켜 주었습니다.

잠란내 배자의 발육(잠종총론, 한국양잠기술보급사)

 

※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