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부비만 및 남성 1인 가구 등 비만 꾸준히 증가 추세

대한비만학회 '2007 서울선언'의 10주년 기념식 개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비만 관련 전문가들이 서울에서 다시한번 모여 10년 전 결의했던 '서울선언'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비만학회(회장 이기형, 이사장 유순집)는 31일 오후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제3회 국제학술대회 'ICOMES' 및 제47차 추계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역사적인 '2007 서울선언'의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울선언은 지난 2007년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술대회(AOCO)' 기간 중 현장에 모인 10개국의 비만 관련 전문가들이 비만으로 인해 당면한 공동 문제를 함께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의지와 목표를 다지며, 즉각적인 노력과 실천을 결의했던 의미있는 선언이다.

이번 10주년 기념식에서는 지난 2007년 서울선언 이후 각국의 비만과 관련된 노력과 프로그램, 정책 등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이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와 의미, 향후 방향과 목표 등이 발표됐다.

이기형 대한비만학회 회장은 "지난 2007년 뜻 깊은 서울선언을 준비하고 참여했는데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라는 문제 의식으로 국적을 초월해 한 목소리로 뭉쳤던 10년 전 서울선언의 의미를 되새겨 비만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데이터로 바라 본 대한민국 비만 현주소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사진)은 '2017 대한민국 비만 Fact Sheet'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만률은 2009년 29.7%에서 2015년 32.4%로 증가했으며, 복부비만은 18.4%에서 20.8%로 증가 추세에 있다.

비만과 복부 비만은 20대, 30대, 40대에서 특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사회적 경제적 발전과 함께 남성에서는 비만의 유병률이 증가했으나 여성에서는 비만과 복부 비만의 유병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의 젊은 남성 1인 가구에서는 비만 및 복부 비만 위험이 다인 가구에 비해 증가했다.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의 발생률은 체질량지수와 허리 둘레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했고, 이는 체질량지수가 35kg/m2 이상인 경우에도 동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유 이사장은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1이 늘어날 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모든 대사질환이 증가한다"며 "이는 곧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같이 증가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심근경색 및 허혈성 뇌졸중의 발병 위험은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 1기 및 비만 2기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불규칙 월경의 유병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 여성들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고, 체질량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폐경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은 증가했다.

여성에서의 체질량지수 증가는 임신 시 자간증, 고위험 임신과 같은 합병증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이사장은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비만 예방의 날 캠페인’ 및 비만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 등을 지속해왔다"며 "향후 국내 비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학회로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나아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비만문제 극복을 위한 국제적 자문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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